“美 행정부내 北인권 목소리 높아진다”

▲ 20일 오전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수잔숄티 <디펜스포럼재단> 회장

미 행정부 내에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핵문제보다는 인권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룹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디펜스 포럼> 수잔 숄티 회장이 밝혔다.

숄티 회장은 20일 오전 <자유지식인선언>이 주최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미국 정부 안에도 우리와 같이 인권문제를 먼저 해결하자는 사람들도 있고, 그와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러나 지난 3~4개월간 우리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추세가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탈북자 한미양 가족이 백악관을 방문해 부시대통령을 만난 이후 미국은 6명의 난민을 수용했다”며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수년간 애써왔는데 최근에 와서 성과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탈북 난민들은 남한 정부에서 받아들여 남한에 정착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에 오는 것은 일종의 상징이며, 미국이 북한의 난민을 보호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는 조치로, 이것도 추세의 변화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4년부터 워싱턴에서 북한인권주간을 매년 개최하고 있는 숄티 회장은 올해 4월에도 북한인권주간을 열었다. 그는 올해에는 북한인권문제의 국제적 성격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美 망명허용은 상징적 효과

“북한자유주간에서 두 가지 청문회가 열렸는데 첫째는 납북자 문제에 관한 것으로 일본과 한국의 납북자 가족들이 와서 피해 사례에 대해 증언했다”며 “한국, 일본 뿐 아니라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사람들이 김정일에게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청문회에서는 김정일이 저지르는 인권유린뿐 아니라 부패와 범죄행위에 대해 강조했다”며 “대량살상무기를 제조하고 마약을 팔고, 해외수출 노동력을 착취하는 문제에 대한 증언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주민들이 고통 받고 수난 당하는 문제를 알리기도 해야 하지만 북한으로 인하여 여타의 국가들과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도 많이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숄티 회장은 또 “정보가 북한 정부에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대북방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탈북자들을 면담해보면 북한에 있을 때 식량지원 받은 사람은 없지만, 외부 방송을 들었다는 사람은 50%정도 된다”며 “바깥 세계의 사람들이 북한 주민들을 걱정하고 구해주려고 하는 것을 그들에게 전해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숄티 회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대구와 부산 지역 등에서 열린 ‘북한인권 통곡기도회’에 참석해 북한인권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지방을 순회하며 한국의 대학생들이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