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간연구소 “北, 이란·시리아에 미사일기술 제공”

국제사회의 핵 확산 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 등 중동 국가들에 탄도미사일의 주요 부품과 관련 기술을 넘겨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민간연구소인 ‘클레어몬트 연구소’가 1월 발표한 ‘미사일방어, 우주관계와 21세기’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The Nuclear Threat Initiative(핵 위협 대처기구)’라는 연구기관은 북한이 중동지역 국가들에 스커드 미사일 1천기 이상을 수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는 이어 “미사일 수출은 연간 15억 달러에 달해 (북한) 외화 소득에서 큰 재원을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고서는 “북한은 이후 미사일 교역을 확대하여 최근에는 이란과 시리아 등을 포함해 많은 고객 국가들에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대포동 2호 미사일 관련 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에 핵기술을 이전한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의 핵과학자 압둘 카다르 칸 박사를 언급하며 “더욱이 북한은 파키스탄에 핵무기 기술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미사일을 팔았으며, A.Q.칸 박사의 핵확산 조직이 많은 부분 이 거래를 용이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칸 박사는 지난 2000년 우라늄농축핵프로그램(UEP)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를 파키스탄 보안요원들의 감독 하에 북한항공기에 선적, 북한에 제공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한편, 보고서는 “미사일 문제뿐만 아니라, 북한은 이제 미국에게 수용 불가능한 추가적인 위협이 되는 핵분열 물질이나 조립식 핵 장치를 수출할 수 있다”며 “핵 무장된 북한이 한반도 주변의 핵 억지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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