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당국, 北 미사일 4일 발사 가능성”

북한이 화대군 무수단리에 설치된 대포동 2호에 연료주입 등 발사 준비 작업 등을 진행한 것을 미뤄볼 때 발사 시점이 이르면 4일이 될 수 있다고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2일 보도했다.

미국 AP통신도 이날 국방부 고위 정보관계자의 말을 빌어 북한이 4일로 예상되는 발사를 위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국제해사기구 등에 이달 4~8일 사이에 인공위성체를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처음에는 준비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불명확하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전 늦게 “북한이 연료를 주입하고 있으며 다른 발사 전 준비작업도 실제 진행중”이라고 확인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 CNN도 같은 날 오전 미국 국방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로켓 연료주입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질산 계통의 액체연료는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미사일의 성능을 고려할 때 주입 후 3~4일 뒤에는 발사해야 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제과학안보연구소(ISIS)는 길이 32m, 직경 2.2m, 중량 70t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로켓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1~2단과 고체연료를 이용하는 3단으로 구성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무수단리 발사장 상공의 날씨는 4~5일은 구름이 많고, 6~7일은 구름이 있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며 8일에는 온 종일 구름이 많은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기상조건만 따졌을 때는 6~7일이 발사 가능성이 높지만, 북한은 정치일정을 중요한 변수로 삼고 있어 예측은 어렵다.

하지만, 지금까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이 주말을 기해 이뤄졌던 점을 감안할 때 기상 조건이 다소 안 좋다고 할지라도 주말이 시작되는 4일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광명성1호 시험발사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북한으로서 이번 발사에는 반드시 성공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어 기상조건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 6~7일 발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20개국(G 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아소 다로 일본 총리도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오는 4일 “일본 상공을 날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아소 총리는 로켓 발사가 이뤄질 경우 대응책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로운 결의안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적절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해야만 한다”고 지금까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로켓 연료주입 여부는 정보사항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어떠한 형태의 미사일 발사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우드 부대변인은 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이는 이미 긴장상태에 있는 역내의 긴장에 불을 붙이는 일이 된다”며 “이는 북한으로 하여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약속한 사항을 이행토록 하는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북한의 무수단리 발사대에 장착된 로켓 위성사진을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로켓에 탑재된 것이 인공위성과 비슷한 장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어도어 포스털 매사추세츠 공대 교수는 “위성의 무게가 330∼880파운드(약 150∼400㎏) 정도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