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종종 평양 취재…김일성과 인터뷰도

북한의 6자회담 참가 문제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ABC방송이 평양에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ABC방송은 8일 ‘월드 뉴스 투나잇’을 통해 평양에서 핵무기를 추가로 제조하고 있다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인터뷰 등을 방영했다.

미국 언론의 평양 현지취재는 그간 종종 있었다.

이번에 평양 취재에 나선 ABC방송은 지난달에도 방북했으며, 그보다 앞서 1995년 4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일본의 전 프로레슬러 이노키 간지가 이끄는 신일본프로레슬링주식회사가 평양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평화를 위한 평양 국제 체육 및 문화축전’을 취재하기도 했다.

지난 2002년 3월에는 미국 AP통신의 자회사 APTN 런던지부 관계자가 10만여 명이 출연한 대규모 매스게임 ‘아리랑’을 사전 취재하기 위해 방북하기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미국 언론은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김 주석은 1994년 6월 벨기에 노동당 중앙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자신의 82회 생일(1994.4.15)에 외국 국가원수들이 초청됐으며 그 때 미국의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도 취재차 방북했다면서 “그때 기자들은 나와 인터뷰도 했고 내가 세계 여러 나라 전직 국가수반, 정부수반들과 담화하는 장면도 찍고 우리 나라 현실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마음대로 찍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 주석은 당시 서방의 출판물은 북한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뒤 “세계의 많은 나라 사람들이 지난날에는 우리 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에 미국 씨엔엔(CNN)텔레비전방송을 통해 평양과 조선이 매우 아름답고 우리 인민들이 잘 살고 있는 사실을 보고 모두 놀라워했습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1994년 6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도 CNN이 방북했다.

김 주석은 이에 대해서도 CNN이 취재한 북한 모습에 대한 ‘반향’(반응)이 좋았다면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들어온 선전이 거꾸로 된 것이었다고 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취재단이 우리 나라에 와서 찍은 것들 가운데는 내가 카터와 함께 배를 타고 서해갑문에 갈 때 따라 가면서 찍은 우리 사람들이 배놀이 하는 장면, 배를 타고 낚시질을 하는 장면, 강가에서 수영하는 장면들도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방북한 ABC방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인터뷰를 성사시킬지 관심을 끈다.

김 국방위원장은 2000년 8월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 첫 인터뷰를 가졌으며 2001년과 2002년 러시아ㆍ일본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일본 교도통신과는 서면 인터뷰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또 2002년 8월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 당시 ’김정일과 왈츠를’의 저자인 러시아 여성 언론인 올가 말리체바 씨와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