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북한 핵미사일, 美 타격 능력 가까워져”

미 국방부가 “북한이 스스로 선언한 국가 목표, 다시 말해 핵 무장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능력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 명의로 작성된 이번 보고서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핵탄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지난해 12월 발사 시험한 장거리 로켓(은하3호)이 단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앞서 국방정보국(DIA)도 한 보고서(유동적인 위협의 평가 8099: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서 “북한이 현재 탄도 미사일을 통해 운반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어느 정도 자신 있게 평가한다. 그러나 (무기의) 신뢰도는 낮을 것”이라고 밝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국방부 연례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운반체는 아직 시험하지 않았다”고 밝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능력에 대해선 회의적인 평가를 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핵 및 미사일 기술 시험에 계속 투자한다면 목표에 점점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 타격 능력을 보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그들(북한)이 말하는 위협 대부분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면서 “그들이 언젠가 ICBM개발과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하겠지만 그러려면 수많은 실험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보고서는 또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나서 서방 세계와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뒤 경제 회복과 번영을 꾀하려 한다고 분석하면서 북한의 최근 위협적 수사는 핵 및 미사일 능력 확보라는 주된 목표를 버리고 부차적인 목적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