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순창고추장 흉내 낸 ‘평양고추장’ 주민사이서 인기”

북한 당국이 4차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대비해 각 공장기업소에 국산화 비율을 높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평양시 대동강식품공장에 평양고추장 생산 관련 ‘맛 혁명 일으키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국가로부터의 원료가 공급되지 않아, 개인 돈주에 의해 기업소가 운영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시 대동강식품공장에서 수소탄 시험 이후 미국을 비롯한 적대 국가들의 경제봉쇄가 가해질 것에 대비해 자립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종업원 학습이 있었다”며 “수소탄으로 세계를 진감시킨 것처럼 평양고추장 생산에서 맛 혁명을 일으키라는 공장 당조직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간부는 지금처럼 적대국가들이 (북한)경제를 고립시켜 내부를 약화시키려고 책동할수록 우리 기술, 우리 자재로 국산상품을 생산하여 자립경제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면서 “공장에서 생산하는 술, 음료수, 고추장, 간장 등 모든 상품들의 질을 높여 인민들의 식생활 수준을 올리고 국제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식품공장에서는 평양 쌀 고추장을 전통과 선진기술을 잘 배합하여 최고의 발효식품으로 생산하라는 지시대로 1월 생산에 들어갔다”면서 “고추장 생산의 주 원료인 쌀을 비롯한 고추, 기름, 물엿 등 포장 용기 자재는 (당)위에 손 내밀지 말고 자체로 머리를 짜내어 생산하라고 포치(지시)됐다”고 소개했다. 



평양 대동강식품공장에서 생산한 쌀고추장이 한국에서 생산한 순창고추장과 맛과 포장까지도 비슷하다./사진=설송아 기자

소식통은 “고추장 주원료인 쌀과 고추, 물엿을 만드는 옥수수 등 원료와 자재는 공급 안하고 강압적으로 생산지시만 내리다 보니 생산직장에서는 개인 돈주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급 간부들의 식품을 전문 생산하는 용성특수식료공장에는 원료가 보장되지만 일반 식료공장에는 자재보장이 전혀 없어 돈주로부터 자재를 외상으로 받고 상품을 생산 판매해 후불로 물어 준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고추장 원자재를 시장가격으로 구매한 결과 공장에서는 생산된 고추장상품 일부를 시장도매상에 넘겨 돈벌이를 하고 있다. 가격은 한국고추장처럼 500그램 한통에 (북한돈)4천~5천원에 판매 된다”면서 “달콤하고 찰기 있을 뿐 아니라 기존 고추장처럼 짠맛이 덜하여 국내시장에서 인기상품으로 전국에 도매가 되고 있으며 중국시장에도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한국 고추장을 좋아하는 주민들은 달콤 매콤 새로운 맛을 낸 평양고추장이 한국고추장 일미를 신통히 모방한 것 같다”며 “포장용기까지도 한국상품과 같아 주민들은 상품명을 자세히 보고서야 남북상품을 분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당은 수소탄 시험으로 국제적인 경제제재를 받게 해놓고 나 몰라라 자력갱생만 내세운다”면서 “고추장까지 개인들의 돈에 의지하게 되면 기계공장은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수소탄 쏘지 말고 공장자금 풀어주어 나라경제 살리는 것이 주민들을 제대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