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합의사항 이행 준비”

북한은 ‘2.13 합의사항’을 준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북한의 북핵 6자회담 협상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밝혔다.

6자회담을 마치고 이날 베이징을 떠난 김 부상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영접차 나온 발레리 수히닌 러시아 대사(전 주한 러시아 부대사)와 관화빙(關華兵) 중국 대사관 공사참사에게 “(6자간) 대화는 잘 진행됐다. 우리는 대화 결과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은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전체회의를 겸한 폐막식에서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의 성과를 담은 합의문서인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이 문서는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disabling) 조치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복귀를 수용할 경우 최대 중유 100만t으로 환산되는 에너지와 경제.인도적 지원을 북한에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영변 핵시설을 60일내 폐쇄.봉인할 경우 중유 5만t에 달하는 에너지를 우선 지원하고 불능화까지 나머지 95만t을 5개국이 균등분담하기로 하고 이를 합의 의사록에 명시했다.

그러나 김 부상의 이 같은 ‘이행 준비’ 발언과 달리, 북한 당국은 2.13 합의 직후 발표된 관영 매체의 보도 외에 15일 오후 현재 6자회담 타결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은 이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2.16(김정일 생일) 경축 중앙보고대회’ 보고를 통해 “지난해 10월의 핵시험(실험)은 우리 선군(先軍)정치의 자랑스런 승리”라고 밝히고 “핵 능력을 보유함으로써 국가를 보위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확고히 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6자회담 타결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