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월폭설, 꽃제비 2명 부둥켜안고 동사

때아닌 4월 폭설로 북한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쓰레기장에서 숙식하던 꽃제비 두 명이 서로 부둥켜 안고 얼어죽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대북지원단체 <좋은 벗들>이 전했다.

<좋은 벗들> 최근 소식지는 지난 4월 19일~20일 경 북한 함경북도 지역에 내린 갑작스런 폭설로 3일 동안 정전상태가 계속되고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24일 전했다.

사흘동안의 최대 적설량은 63cm로, 북한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9일 적설량은 21mm, 20일은 10.3mm, 청진은 17.6mm를 기록했고, 지역에 따라 30~60cm 안팎의 눈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바람에 쓰레기장에서 숙식하던 꽃제비들이 동사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발견 당시 동사한 꽃제비 두 명은 서로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가 눈에 파묻혀 있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갑작스런 폭설로 주민들은 눈을 녹여서 마시거나 밀차(리어카)를 끌고 강가에 물 길러 다니는 등 갑작스런 사태에 대처하느라 분주했다.

중국 연변 자치주에도 지난 4월 19일~20일 내린 폭설로 주민 3만 여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