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후계 거론 김정철, 팝공연 보러 독일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남 김정철로 추정되는 인물이 독일 거리를 걷는 모습이 촬영된 비디오를 일본 후지TV가 15일 방영했다. 비디오 속 인물은 김정일보다는 김일성 전 주석의 젊은 시절(오른쪽)을 더 닮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사진=MBC TV>

일본 후지TV는 15일 오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설이 나돌고 있는 차남 정철(25)씨 추정 인물의 독일내 활동을 추적한 비디오를 방영했다.

김정철의 스위스 유학 시절 같은 학교 친구였다는 미국인 2명은 후지TV에 비디오속의 인물이 김정철이 틀림없다고 증언했다.

비디오에는 키 170㎝ 정도의 청년이 4-5명의 일행과 사진을 찍거나 콘서트를 감상하는 장면 등이 담겨있다.

후지TV는 이 비디오를 월드컵 개막 전인 6월3일부터 6월7일까지 독일내 4개 도시에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후지TV에 따르면 김정철 추정인물은 세계적 팝 아티스트인 에릭 크랩튼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독일에 왔다.

그는 6월3일 프랑크푸르트, 4일 슈트트가르트, 6일 라이프치히, 7일 베를린을 순회하면서 열린 에릭 크랩튼의 콘서트를 모두 감상했다.

후지TV는 김정철이 에릭 크랩튼의 열렬한 팬이라고 전했다.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남 김정철로 추정되는 인물이 젊은 여성과 함께 독일 거리를 걷는 모습. <사진=MBC TV>

이와 관련, 김정철이 유학했던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 학교 출신 동문들에게 “일본 TV방송사가 한 졸업자의 정보를 얻기 위해 동문들과 접촉하려 하니 주의하기 바란다”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비디오속 김정철 추정인물은 청바지에 가죽 점퍼차림이며 점퍼속에 에릭 크랩튼의 연주모습이 인쇄된 연한 고동색 T셔츠를 입고 있었다.

후지TV는 김정철이 키 170㎝정도의 당당한 체격이라고 전했다.

그의 옆에는 흰색 바지에 연한 푸른 색 재킷 차림의 젊은 미녀가 같이 있었다.

김정철 추정인물은 동행한 미녀가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자 왼손을 들어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촬영한 화면을 같이 들여다 보기도 했다.

일행 5명과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도 있다.

비디오를 본 일본측 전문가는 일행중 2명은 경호원, 1명은 안내인, 중년 여성은 가정부, 젊은 미녀는 애인이거나 이미 결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철 추정인물은 “어디서 왔느냐”는 취재진의 영어 질문에 “왜?”라고 영어로 반문했다.

후지TV는 김정철이 5월 중순 북한을 출발해 러시아를 경유, 프랑스에 체재해 왔다면서 독일 방문목적은 에릭 크랩튼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베른국제학교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안내문에서 일본 언론이 관심을 두고 있는 졸업자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은 채 경찰에 이를 알렸으며 재학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되 언론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내문은 또 혹시 이들과 접촉하는 동문이 있다면 이와 같이 대응하고 학교측에 접촉 사실을 통보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