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전날 동창리서 ICBM급 엔진 시험”

북한이 핵실험 직전인 11일에 평앙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KN-08’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 성능개량 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7일 “북한은 시험 발사한 적이 없는 KN-08의 사거리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인 5,000km 이상으로 확실히 늘리려고 엔진시험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엔진 성능개량 시험이 성공했다고 판단하면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KN-08은 지름 2m, 길이 18m의 ICBM으로, 지난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100주기를 맞이해 열린 열병식에서 이동식 발사차량(TEL, 중국군 산하 업체 제작)에 탑재된 상태로 처음 공개됐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됐지만 시험 발사는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 당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추가되면 KN-08을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해 시험 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미국의 위성감시망에 노출되는 시간에 KN-08의 엔진시험을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면서 “KN-08에 대한 엔진시험을 핵실험 전날 했다는 것은 대미 위협 강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군 당국은 3차 핵실험 전 격상됐던 위기관리시스템과 군사대비태세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용섭 국방부 공보담당관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군은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과 군사도발이 상존한다고 평가한다”면서 “특히 한미연합정보자산을 집중 운영해서 북한의 군사동향을 면밀히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연합정보자산이 강화돼서 운용되고 있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 양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미국 인터넷 매체 보도와 관련, “시설을 일부 보수하는 작업으로 당장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징후는 아니다”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