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학제개편에 따른 교원 선발…8:1 경쟁률”

북한 당국이 의무교육 연한을 1년 늘리는 ’12년 의무교육제’ 실시를 앞두고 부족한 초중등 교원(교사) 충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선발된 교원에게는 식량 배급을 보장한다는 혜택이 제시되면서 대졸자뿐 아니라 고졸 이하 응시자도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회령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8월초 당 방침으로 각 직장에 교사 자격시험을 알리는 공고문이 붙었고, 9월 중순경까지 해당 지역 교육 담당 부서가 시험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교원들에게는 배급 보장 등 우대정책이 실시될 것이라는 소식에 회령시의 경우 교원 선발 경쟁율이 8:1에 이를 만큼 치열했다”면서 “이번 추석에 새롭게 선발된 교원을 포함, 모든 교원에게 보름치 식량인 잡곡 5kg이 공급됐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그 동안 교대, 사대 출신에게만 교원 자격이 주어졌다. 그러나 배급이 중단되고 처우가 열악해지면서 교육 현장을 떠나는 교사가 늘었고, 여기에 의무교육 확대 결정까지 나와 교원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령 지역 시험 합격자 중에는 중학교만 졸업한 담배 공장 노동자도 포함돼 있다. 


북한 당국은 1차 교원 선발에 이어 추가로 더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식통은 “소학교 학제가 4년에서 5년으로 늘어나 당장 내년 신학기 교원이 부족한 상태”라면서 “중학교 6년제가 3년제로 분화되고, 실업계 교육까지 추가돼 교원 수요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에선 각급 학교 1학년 담임이 졸업 시까지 학생을 책임지고 있다. 때문에 소학교의 경우 기존 졸업반 4학년 담임이 1년을 더 담당해야 한다. 때문에 새롭게 입학하는 소학교 1년생들을 담당할 담임 교사가 부족하게 된다. 중소도시 소학교 한 학년이 5~8개 학급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학교당 이 정도 숫자의 교사가 필요한 셈이다.  


지난달 26일자 노동신문은 “소학교 학제를 4년제로부터 5년제로 전환하는데 맞게 교원로력기구와 교원양성 부문 대학 입학생 계획을 늘린다”고 밝혔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5일 제12기 최고인민회의 6차회의를 통해 ‘전반적 12년 의무교육제’를 의결했다. 소학교는 2013년부터 기존 4년제를 1년 늘려 5년제로 하고, 중학교 6년은 2014년부터 초급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 3년 과정으로 분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