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사령탑 교체…국제무대 ‘재도전’

2006독일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한 북한축구가 사령탑 교체를 통해 내년 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 준비에 착수했다.

북한축구협회는 19일 대한축구협회에 제2회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남녀 축구대표팀 명단을 통보했다.

이번 명단에서 눈에 띄는 점은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을 이끌던 윤정수(43) 감독 대신 리명수체육단의 사령탑인 김명성 감독(53) 감독을 감독에 선임한 것.

이에 대해 북한 축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9일 “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 5연패를 당한 윤정수 감독의 문책성 경질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김명성 감독은 차분한 성격이지만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팀을 지휘하는 ’용장(勇長)’ 스타일의 지도자로 현역 시절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구락부’에서 현역생활을 마친 김 감독은 90년 15세 이하 대표팀 지도원(코치)를 거쳐 리명수체육단 지도원 생활을 하다 책임지도원(감독)으로 승격된 케이스.

김 감독은 리명수체육단을 이끌면서 발휘한 책임 지도원(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축구협회로부터 인정받아 이번에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리명수체육단은 호위국 소속의 군인으로 이뤄진 군팀이다.

북한축구협회는 ’김명성 체제’로 대표팀을 재편성해 동아시아선수권을 시작으로 오는 8월 17일 바레인과의 최종예선을 치른다는 복안이다.

이후 올해말 시작되는 2007아시안컵 1차예선전과 내년 치러지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내한하는 북한대표팀 선수들은 17세부터 25살까지 어린 선수들로만 구성된 데다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섰던 4.25체육단 선수들이 대거 빠져있다.

이에 따라 올해말 아시안컵 예선 등을 대비한 유망주 발굴의 차원에서 대표팀을 꾸린 게 아니냐는 평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