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철갑상어 양식

북한의 신창양어사업소에서 철갑상어의 양식에 성공해 본격적인 양어사업에 들어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전했다.

이 통신은 “사업소에서는 성성숙(새끼를 낳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일) 기간이 보통 8∼11년으로 번식률이 매우 낮은 철갑상어를 선진적인 방법으로 대량 번식시키고 있다”며 “지난해에 인공번식기술로 많은 알을 받아내고 그 생존율을 높여 수 만 마리의 새끼고기(치어)를 생산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사업소에서는 자체로 먹이가공방법을 개발하고 최신 양어기술을 도입해 철갑상어를 식용과 종자확보용으로 구분해 양식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앙통신은 “현재 사업소의 양어 못에서는 여러 종의 철갑상어들이 보금자리를 잡고 잘 자라고 있다”며 “신창양어사업소에서 번식되고 있는 철갑상어는 머지않아 전국의 양어장과 바다로 널리 퍼져 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은 세계로, 물고기는 바다로 나간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철갑상어를 양식하는 신창양어사업소를 “21세기 조선의 새 자랑, 세계적인 희한한 양어기지”라고 소개하면서 “푸른 버드나무 조용히 설레는 6월의 양어장이었다. 연연히 이어진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수백 개의 못들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는 양어사업소에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소문도 없이 또다시 찾아오실 줄 어찌 알았으랴”라고 말해 김정일 위원장이 이달 들어 이곳을 방문했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신창양어사업소 시찰소식을 전하지 않았는데, 신창양어사업소가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철갑상어 양식을 위해 “철갑상어와 관련한 과학기술자료들을 찾아내 보내주고 세계적인 판도에서 실태를 환히 파악하도록 안목도 넓혀주고 막대한 자금을 아낌없이 보장”해 주었으며 철갑상어 양식장을 둘러보고 만족을 표시했다면서 “몇 마리밖에 안되던 철갑상어가 이제는 몇 천마리, 몇만 마리로 증식”됐다고 주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철갑상어알 요리를 매우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이곳에서 양식된 철갑상어는 북한 고위층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씨는 자신의 수기에서 철갑상어알, 바닷가재 등을 좋아하는 김 위원장의 식생활을 소개했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