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쟁지휘소, 美 정찰위성 따돌려”

▲ 북한에서 건설중인 지하갱도 추정도<출처:중앙일보>

北, 전쟁시 지하갱도(터널) 실체가 상세하게 공개됐다.

“(전쟁)지휘소 갱도 입구 철문은 바르는 전파 흡수물질을 칠해놓았기 때문에 미국의 정찰위성 사진에서도 전혀 잡히지 않는다.”

“전시 식량을 보관하는 2호갱도는 북한에서 생산된 햅쌀을 넣고 묵은 쌀을 꺼내 주민식량과 군부대 식량으로 공급한다. 이 갱도에 식량을 훔치려 들어올 경우 현역군인도 즉시 사살한다.”

이같은 사실은 함경북도 ○○시 지하갱도 관리원 출신 강영일(가명,56세)씨가 월간 ‘북한'(7월호)과 인터뷰를 함으로써 처음 공개됐다. 지하 갱도원 출신의 직접 증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 <표> 시 노동당 민방위부 조직구성

1호갱도, 김일성 일가 동상보관

강씨에 따르면 전쟁지휘소 갱도는 유사시 주민 전체를 조직적으로 동원, 지휘하는 전시 참모부로서 모든 시, 군마다 한 개소씩 있다. 1호갱도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 동상과 1호물자를 보관하며, ○○시의 1호갱도에는 유사시 김정숙 동상을 운반 수 있는 전용 차량이 보관돼 있다. 다음은 강씨의 증언 요약.

▲ <표> 지하갱도의 형식과 능력

북한은 전쟁을 대비해 지하갱도에 민방위부를 조직, 전시를 대비한 군사훈련과 갱도 굴착, 전략물자의 보관과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전시를 대비한 북한의 지하갱도는 작전지휘용, 전략물자 보관, 전시 군수물자 생산시설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지하갱도 공사는 1970년대 전당 ․ 전국․ 전민무장화, 전국요새화 방침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갱도형식은 영구화 갱도, 반영구화 갱도, 자연갱도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유사시를 대비하는 갱도는 전기공급이 중단되면 물과 습기가 차기 때문에 반드시 전기를 보장(지원)한다.

북한의 식량난이 최악에 달했던 1995년~1997년경에도 66호 갱도(민간인 대피용)를 비롯해 모든 지하갱도 공사를 진행했다. 식량난이 아무리 심해도 시당 책임비서를 포함하여 그 누구도 2호갱도(식량창고)의 식량과 물자에 손댈 수 없다. 2호창고(식량 보관)는 보위대가 실탄을 장전하고 경비를 서는데 실수로 잘못해서 들어온 사람이라도 곧바로 사살한다.

러시아 정찰위성 빌려 전쟁지휘소 노출여부 점검

북한의 요청으로 러시아 정찰위성이 북한의 해당지역에 대한 위성사진을 찍어 북한군 총참모부에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전국의 지휘소 갱도 출입문이 노출된 곳을 찾아 출입문에 새로운 전파흡수제를 칠하도록 명령서를 내려 보내기도 한다.

▲ <표> 772군부대 12호 관리소 조직

지휘소 갱도 기계실의 냉동설비는 평시에 가동상태에 있는데 냉동설비 운전공은 물고기공장이나 맥주공장 소속이다. 냉동설비 운전공은 자신이 하는 일이 맥주공장 일로만 알지 지휘소갱도와 1호갱도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모른다.

2003년 9월경 전략물자 수입을 전문으로 하는 제772 군부대 군상관리소가 만들어졌다. 지방 인민위원회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조명록이 부대장으로 있는 제772 군부대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어야 하며 지방의 그 어떤 권력도 통제할 수 없다.

제772 군부대 12호 관리소 직원의 신분증은 여행증을 대신하며 평양시까지도 갈 수 있다. 이곳 직원들은 군수동원 총국에서 별도의 식량배급을 정상적으로 받고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제772 군부대

이들은 무역을 위해 국경을 넘나들 때에도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며 국경 경비대에 국경을 넘는다는 통지만 해주면 언제든지 협조받는다. 오직 772군 부대만이 동해안 공해상에서 외국 선박과 만나 무역을 할 수 있는 기관이다.

해안가에서는 수산물, 내륙지대는 광석, 금 등을 생산하여 외국과 공해상에서 일본, 한국 등을 상대로 무역을 한다. 12호관리소에서 구입해야 할 전략예비물자는 상급기관에서 필요한 품목의 규모를 정해주고 돈도 달러로 지불되며 무역은행에서 받아 사용한다.

▲ <표> 전략물자 품목과 수입품목

아편도 대금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데 동해안의 공해상 무역에서 아편을 거래하기도 한다. 두만강 지역에서는 중국 마피아(폭력조직)와 전략물자 수입대금 결재수단으로 아편을 사용하기도 한다.

전략물자로 들어오는 식량은 달러가 즉시 지급이 되기 때문에 중국 측에서도 12호관리소와 거래하는 것을 선호한다. 전략물자 수입과정에도 부정비리가 있는데 개인이 부정비리를 하지 않으면 굶어죽게 된다.

외화난을 겪으면서 무역일꾼은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든지 일인당 연 2천만 달러를 바쳐야 한다. 최근에는 기름, 담배, 구두 등을 만드는 기계 같은 소규모 생산설비들의 밀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1995년 쿠데타 미수 사건 발생

1995년 3월경에는 ‘6군단 사건’으로 불리는 쿠데타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6군단장이 2년 전부터 치료중이어서 결원상태였기 때문에 군단정치위원이 쿠데타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북한군 최고사령부에서는 사전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내부적으로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였다. 이와 함께 6군단 정치위원과 쿠데타 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지상, 해상 공중 저격여단(특수부대)들을 동원하여 특수작전을 수행했다.

쿠데타 세력 체포 직후 밝혀진 바에 의하면 6군단 직속 포병대는 도당 청사, 도 보위부, 도 보안서 청사를 모두 조준해놓은 상태였다.

한편 2002년「7ㆍ1조치」이후 ‘식량배급소’가 ‘식량판매소’로 바뀌었고 2004년부터는 국가보위부와 보안서의 배급도 중단되었다. 국가의 방침은 모든 단위는 자체의 능력으로 살라는 것이다. 국가보위부에서도 식량구입 자금 마련을 위해 자체로 아편장사도 하고 밀수도 하는 등 다양한 장사와 밀무역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북한 내 화교들의 자금능력은 막강하다. 화교 1명의 자금능력은 웬만한 북한 무역기관 능력보다 크다고 한다. 화교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유통능력을 가지고 북한의 일반 생필품 수요의 90~100%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한다.

강창서 대학생 인턴기자 kcs@dailynk.com
이현주 대학생 인턴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