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산갈마 건설 동원된 돌격대에 배급과 숙소 제공”

소식통 “민가와 떨어진 곳에 숙소 지어…숙식 제공 책임졌던 주민 부담도 줄어”

북한 당국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에게 배급 및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등 처우 개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각 도(道) 여단들과 정규건설돌격대 모두 지금은 한결 나아진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공급도 전보다 많이 개선된 상태”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 각 여단들에 제공된 숙소들이 임시건물이라고는 하지만 내부는 일반 가정집처럼 아늑하게 꾸려져 일을 마친 후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게 꾸려졌다”면서 “건설에 동원된 주민들이 하루 일을 마치고 쉬는 시간에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민가와 떨어진 한적한 곳에 숙소를 지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국가적 건설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파견된 돌격대는 그동안 주민들의 집에서 기거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먹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주지 못해 군인들이 민가에서 된장까지 훔쳐 가는 등 도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곤 했다.

이렇게 숙소조차 제대로 마련해 주지 못한 채 진행된 건설사업은 항상 현지 주민과 군대의 반목과 갈등으로 얼룩지곤 했던 것이다.

소식통은 “민가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사건들도 예방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주민들도 좋아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현재 공급(지원)물자도 중앙에서 직접 해결해주는 것이 많아져 군인과 주민들 모두 좋아한다”면서 “기관 기업소와 여맹이나 학생들에게 과제로 받아내던 밥곽(도시락)도 ‘주민들이 자체로 지원하는 것만 받으라’는 지시가 내려져 주민들의 부담도 줄어들었다”고 부연했다.

당국의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소식통은 “(각 도)여단 별로 합숙을 한곳에 짓다보니 경비인원을 줄일 수 있어서 좋은데다가 외출인원도 합숙 출입구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 지휘부에서도 좋아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에서는 원산갈마 관광도시 건설을 “명년(내년) 태양절(김일성 생일, 4월 15일)까지 완공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로 모두 총돌격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각 도에서는 현재 누락된 인원들에 대한 복귀를 위해 해당 기관기업소들에 통보를 내린 상태”라면서 “전반적으로 환경은 좋아졌지만, ‘빨리 끝내야 한다’는 압박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북한 강원도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장에 등장한 구호.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