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화·드라마 OST 공연 인기

새해 벽두부터 북한의 유명 영화와 TV 드라마 삽입곡(OST)을 망라한 음악 공연이 북녘 주민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은 27일 연초부터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화음악 공연이 3천 석에 달하는 객석이 연일 초만원을 이룰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다부작예술영화 ‘민족과 운명’, 예술영화 ‘우리는 청춘’, 텔레비전 연속소설(드라마) ‘대답’과 ‘희한한 동굴’ 등의 삽입곡을 가수들의 독창과 중창에 경음악과 관현악 연주를 곁들여 다채롭게 구성한 것이다.

이 공연에는 3천여 곡에 달하는 영화 및 드라마 삽입곡을 불렀던 인민배우 최삼숙(55)씨, ‘민족과 운명’을 비롯한 150여 편의 영화음악을 녹음한 지휘자 장명일(42)씨, ‘민족과 운명’ 삽입곡과 드라마 ‘열망’의 주제가를 부른 가수 리경희(36)씨 등 유명 영화음악인들이 총출동했다.

반주와 연주는 영화문학창작사, 예술영화촬영소와 함께 북한 영화의 ‘3대기둥’으로 불리는 ‘영화 및 방송음악단’에서 맡았다. 이 악단은 58년 조선예술영화촬영소 관현악단으로 시작해 78년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됐다.

1시간30분으로 예정된 공연 시간도 관중들의 열화 같은 박수와 앙코르 요청으로 연장되기가 일쑤로 출연자들도 공연이 끝나는 시간을 가늠할 수 없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동창생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김진 학생은 “노래를 부르는 배우들이 영화의 주인공들 못지 않게 뜨겁고 진실하며 열정적이다. 또 보고 싶다”며 관람 소감을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