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표단 “평화번영의 새로운 격변기 맞았다”

▲ 제 1차 남북총리회담을 위해 방한한 북측 김영일 내각총리와 접견실에서 환담하고 있다ⓒ연합

김영일 북한 내각총리를 비롯한 대표단 43명은 제1차 남북총리회담 참석을 위해 14일 고려항공편으로 오전 11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북측 총리일행은 이날 도착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기초해 이번 총리회담에서 10.4 선언(2007남북정상선언)의 이행을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협의·해결하며 좋은 결실을 이룩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은 “우리 민족은 평화번영의 새로운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지난 10월 평양에서 진행된 북남수뇌상봉(정상회담)과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의 발표는 우리 민족의 조국통일 대행진길에서 또 하나의 특기할 사변으로서 온 겨레와 세계의 지지와 환영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역사적인 10.4 선언은 평화번영의 시대를 열어놓는 이정표”라면서 “아무리 훌륭한 합의도 실천되지 않으면 빈종이장에 지나지 않는다. 10.4 선언을 견결히 고수하고 이행해나갈 때 이 땅에는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가 앞당겨 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포공항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남측 대표단의 영접을 받은 북측 대표단은 회담장이 마련된 서울 워커힐호텔로 이동했다. 호텔 현관 앞에서는 미리 도착해 있던 한덕수 국무총리가 북측 대표단을 맞이했다.

한 총리는 바로 이어진 환담에서 “이 장소가 의미가 있다. 앞으로 한강이 흐르고 있다. 좀만 더 가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인데 실학의 거두인 다산 정약용 선생 생가”라며 “항상 ‘실사구시’ 모든 일을 구체적으로 효과있는 방향으로 하자는 의미”라고 인사를 건냈다.

김 총리는 이에 “10.4 선언의 이행을 위한 총리 1차회담이 열렸다”면서 “비행장과 호텔에서 뜨거운 열기를 보니 회담이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잘될 것 같다. 세계 인민과 우리 인민이 이번 총리회담을 지켜보니 인민의 겨레 가득한 심정을 전달하기 위해 연출을 잘 한번 해야 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회담에 임하는 남측 대표단에는 한 총리를 수석대표로 이재정 장관, 임영록 재정경제부 차관,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 이춘희 건설교통부 차관, 박양우 문화관광부 차관, 서훈 국정원 3차장이 회담에 임한다.

북측 대표단은 김영일 내각총리를 비롯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백룡천 내각사무국 부장,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 박정성 철도성 국장, 박정민 보건성 국장 등 7명의 회담대표와 수행원, 기자단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지난 남북정상회담 당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했던 최승철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이번 총리회담 상황실장 자격으로 북측 대표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