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회 ‘군민행사’ 준비 척척… “초특급 방역에도 취소 無”

드론도, 레이저도, 축포도 준비 中...소식통 "군인 1만명, 사열식 연습 돌입"

2019 북한 신년사 관철을 위한 평양시 군중대회. /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내년 1월 8차 당 대회를 위한 군민(軍民) 참여 행사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을 ‘초특급’ 단계로 격상시켰으나 행사가 취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앞서 본지는 북한이 8차 당대회를 위한 ‘군민행사’를 기획 중이며 12월 중순부터 연습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北, 8차 당대회 위한 ‘군민행사’ 기획…12월 중순부터 연습 돌입)

평양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김일성광장에 문화행사용 구조물이 들어섰다”며 “아직 용도가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공연용 임시(가설) 무대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의 위성사진 제공 웹사이트 ‘EOS LandViewer’에 공개된 12월 21일 김일성광장 사진에는 새로운 구조물이 들어섰다. 같은 사이트에 업로드된 11월 16일 사진에는 해당 구조물이 없다.

소식통은 “레이저도 쏘고 드론도 띄우는 등 행사를 멋있게 구상하는 중이다”면서 “10월 10일(당 창건기념일) 했던 축포(불꽃놀이)도 그대로 터트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관련 시설 역시 대동강 변에 설치 완료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8차 당대회를 위한 군민 행사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착실히 준비하는 모습이다.

또한, 북한은 부대 시설 설치 작업 이외 사열식과 군중 시위 등에 필요한 연습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평양시민과 대학생은 18일부터 (군중 시위) 연습에 돌입했다”면서 “150~200명을 부문별(파트별)로 나눠 공지(空地)에서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20명 정도가 한 곳에 모여 매일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2~3일에 한 번씩은 부문별로 모두 모여 총관통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최소 인원으로 나눠 훈련을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전체 합을 맞추는 연습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소식통은 “(각 부문에서는) 행사 연습 동향과 더불어 발열과 기침, (코로나19) 의심자 등을 행사 지휘부에 매일 보고하고 있다”면서 “발열 검사 뿐만 아니라 3인 1조로 매일 (코로나19 관련) 이상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_사열
지난 2017년 북한 인민군 창건일85주년 군종합동타격시위에서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을 사열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 사진=노동신문 캡처

또한 군인들이 동원된 사열식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군인(평양 주둔 부대들 중심) 1만여 명이 미림 비행장에서는 현재 연습 중이다”며 “전차를 끌고 나오는 등 무기 과시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사람에 초점을 맞춘 사열식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첨단무기를 과시해 대외적인 메시지를 주기보다는 내부 결속용 사열식을 준비 중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사열식은 군대 지휘관이 정렬된 군대의 앞을 지나가며 검열을 하는 방식으로 교육 상태, 장지 유지 상태 등을 점검하는 군의 행사다. 국빈이 방문했을 때 군 통수권자와 함께 의장대 앞을 지나며 사열하는 의전 행사도 이에 속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7년 북한 인민군 창건일 85주년 군종합동타격시위에서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을 사열한 바 있다. 이번 사열식에서도 김 위원장이 직접 사열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반면, 열병식은 군 지휘관 앞을 부대가 정렬해 이동하는 형태로 군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한 행사다. 북한은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첨단 신형무기들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소식통은 현재 북한 내부가 코로나19 초특급 방역 단계이지만 행사가 취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식통은 “초특급 방역이라도 행사는 취소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면 축소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10월 10일에도 원래 연습했던 사람들의 50% 정도만 행사에 동원됐다”면서도 “아직 취소나 축소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