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 쿠데타 가능성 배제 못해…외부 정보 유입이 관건”

터키에서 일어난 군사 쿠데타가 북한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를 통해 스스로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대북 정보 캠페인을 적극 펼쳐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21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마크 피츠패트릭 영국 안보전문 민간단체 국제전략연구소(IISS) 미국사무소 소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지난주 터키에서 발생한 군사 쿠데타가 북한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 “북한 내 군사 쿠데타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매우 낮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패트릭 소장은 “(고위 간부가 숙청된 상황에서) 군대 역시 당의 철저한 감시를 받기 때문에 쿠데타를 조직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을 일축할 수 없다”면서 “터키의 쿠데타 등 요즘 국제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들 역시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정은이 (쿠데타와 같은) 국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 경우 미국과 한국에 선제 핵 공격을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에 대한 긴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케티 오 미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한에서 군대는 김 씨 정권의 하수인 역할에 불과하고 국제화와 (조직의) 정교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볼 때 낮다”면서도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대북 정보 캠페인은 지속 펼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오 연구원은 “북한에 김 씨 정권이 존재하는 한 핵무기 포기 가능성도 없고 과거의 방법들도 통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는 데 서둘러야 한다”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와 진실, 지식을 전달하는 것만이 북한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젊은 엘리트들과 장마당 세대 등 주민들에게 그들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길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려줘야 한다”면서 “대북 정보 유입으로 당장 ‘아랍의 봄’같은 민중혁명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북한 주민들 스스로 한국과 통합하는 방안이나 중국의 덩샤오핑식 개혁개방 노선을 선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휴대전화 보유 인구가 350만 명에 달하는 데다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약한 장마당 세대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그들의 기호에 맞게 정보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