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경 보위부에 “코로나 종식 다가와…경계 더욱 강화” 방침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국경 지역의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최근 국경 지역 보위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식으로 국경봉쇄가 풀릴 때를 대비해 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할 데 대한 방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정부가 코로나 종식이 서서히 다가올 것이라고 보면서 국경이 열리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니 국경 보위부들에서는 국경 지역에 대한 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모든 사태를 미리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방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번 방침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된 뒤 국경을 열게 되면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보위부가 미리 여러 가지 가능성을 예견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국은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경 지역 주민들의 사상이 변질했을 수 있다면서 “죽음을 무릅쓴 도강(渡江)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꼬집어 언급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생활난에서 벗어나려는 주민들로 인해 금이나 동 같은 금속이나 골동품, 마약 등 비교적 거래 액수가 큰 물품들을 밀수하는 반역적인 행위들이 갑자기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철저히 경계하는 태세를 갖춰 미리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실제 현장에서 이 같은 행위들이 발각된다면 무조건 그 자리에서 쏘아 갈기거나 당사자들을 붙잡아 사형도 마다하지 말고 엄하게 처벌해 국경이 끄떡없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현재 국경에서 보안이 잘 되고 있으니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지금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북한 당국은 국경의 주민들이 머릿속에 다른 생각을 품지 못하도록 보위부가 주민정치사상사업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보위부는 주민들의 움직임을 순간순간 파악하기 위해 월남도주자(탈북민) 가족들과 감시대상으로 등록된 주민들에 대한 장악사업을 심도 있게 하고, 특히 정보원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사전통제에 나서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