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장·기업소에 강력 방역지침… “무조건 거리두기, 대화 NO”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분위기를 계속 고조시키자고 독려했다. 사진은 소독 작업 중인 락랑대성피복공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강력한 거리두기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다수의 노동자가 일하는 함경북도의 공장·기업소에 생활 감염에 주의하라며 강력한 방역 지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정부가 코로나 바루스(바이러스) 대처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매 시각 사태를 장악하는 중에 매일 노동자와 관리일군(일꾼)들이 함께 모여 일해야만 하는 공장·기업소의 현지 생활상 감염에 초점을 둔 방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 현재 북한 당국은 특히 많은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청진 지역의 공장·기업소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들 공장·기업소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매일 매 순간 마주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물론 관리일꾼들 간에도 무조건 일정 간격으로 거리두기를 하고 현장에서 일과 관련한 지시사항을 전달하거나 업무상 꼭 필요한 대화일지라도 말을 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지시가 내려진 다음 날부터 노동 현장의 관리일군들은 최대한 일과를 시작할 때부터 마주 서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지시나 지령을 내려야 하는 때에는 글로 써서 쪽지를 돌리거나 작업반이나 공장 칠판(게시판)에 올려 대화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공장·기업소의 노동안전원들에게는 직접 현장을 돌면서 노동자들이 가까이 붙어 일하거나 대화를 주고받는 현상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현상들을 일일이 감시하고 심한 경우에는 상급에 보고해 문제를 세우도록 하라는 지시도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전에는 마스크도 대충 쓰고 일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관리일군들이나 노동자들이 모여서 회의를 열어 사안을 토론에 부치기도 했지만, 지시가 내려진 다음부터는 이런 현상들이 아주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 비루스 대처를 위한 강력한 방역 조치는 생활총화를 비롯한 정치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모여서 하는 행사들은 당분간 모두 취소된 상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