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력한 쌀값 통제 나서… “가격 올리면 장사 못하게 할 것”

체포·몰수에 쌀 1kg 5700원→4700원으로...소식통 "8차 당 대회까지 가격 안정 목표"

2018년 10월께 촬영된 평안남도 순천 지역 풍경. 곡물을 흥정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최근 양강도 혜산시에 식량 가격 통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혜산시 봉쇄 해제(21일) 후 식량 가격이 오를 조짐이 보이자 당국이 강력한 억압 정책으로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양강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말부터 혜산시에서 시장 물가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봉쇄 해제 후 식량 도매상들이 식량을 사들이기만 하고 내놓지 않아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가격 통제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에서 봉쇄 해제 직후 일반 생활용품과 식료 가공품 가격이 이전에 비해 최대 10배 이상 올랐다. 또한 쌀(1kg)도 최대 5700원까지 상승했고, 시장에서 혼란이 일기도 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저녁 양강도 당위원회 확대집행회의를 긴급 소집해 ‘8차 당 대회 전까지 양곡 가격 안정 유지’를 목표로 여러 방안들이 논의됐다고 한다.

일단 당 위원회는 쌀 가격 통제를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보며 ‘양곡 가격 상승은 인민생활 안정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자 ‘국가정책에 전면 도전하는 반당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실제로 “도 검찰소를 비롯한 도 내 사법기관들이 총동원돼 식량가격 통제에 나섰다”고 한다. 양곡 단속은 단순히 시장관리소의 몫으로 두는 게 아니라 국가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셈이다.

여기서 쌀 가격을 올려 팔다 적발된 장사꾼들은 일단 모조리 체포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다시는 시장에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으름장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쌀을 몰수하면서 양정사업소에 귀속시키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당국의 강력한 압박과 으름장에 따라 혜산시 식량 가격은 점차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5000원에 거래되다 오늘(1일) 4700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편,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맛내기(조미료), 사탕가루(설탕) 및 중국산 물품 가격은 폭등하고 있지만, 쌀값은 4000원대 초반에서 4000원대 후반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