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지원 아래 사이버戰 요원 양성 가능성”

북한의 사이버전 전담부대는 자체적인 기술이 아닌 중국의 지원을 받아 양성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중국의 군사 정보 관련 전문가인 헤리티지 재단의 존 타식(John Tkacik) 전 선임 연구원은 이날 방송을 통해 “해킹을 위한 기반 시설인 북한 내 초고속 인터넷 망이 대부분 중국을 통해 연결돼 있으며 중국의 사이버전 부대는 전 세계 여러 국가 기관의 컴퓨터에 피해를 입힐 수 있을 정도로 기술 수준이 높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북한 내 인터넷 프로그램 전문가들은 소수지만 국제 대회에서 웹 프로그램과 애니메이션 제작 부문에서 수상 경력이 있을 정도로 잠재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들이 중국의 기술적 지원을 받는다면 위협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타식 박사는 이어 “중국의 훈련을 받은 북한의 사이버전 요원들이 한국의 군 당국 네트워크를 통해 주한 미군의 컴퓨터 망에 접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앞으로 미군 당국의 큰 골칫거리가 될 사안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우리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인터넷을 수단으로 대남, 대미 첩보를 수집하고 전산망을 교란하는 사이버전 전담부대인 ‘기술정찰조’를 확대 편성해 운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인 이 부대는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군 컴퓨터 전문요원을 양성하는 평양의 지휘자동화대학 졸업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보당국은 이 부대의 군사관련 기관들의 컴퓨터망에 침투해 비밀자료를 해킹하는 등 정보유통체계를 장악하는 한편 필요시 바이러스를 유포해 전산망을 마비시키는 임무를 띄고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과거 북한군은 유사시 증원되는 미군 전력에 대한 정보와 미군 인터넷과 첨단 C4I(지휘통신) 체계 교란을 위한 자료 축적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사이버전 수행과 군 정보화체계 확립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 국방부가 최근 수년간 미군 인터넷을 조회한 국가를 역추적한 결과 북한이 최다 접속국으로 판명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작전부에서도 1990년대 후반부터 일명 ‘모란봉대학’으로 불리는 전문 해커 양성기관을 설립, 운용중이며 인터넷 및 무선통신 관련 실무교육을 받은 특수요원들을 해마다 30~40명씩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