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관광객 늘자 주민에 “접촉시 엄벌” 지시








▲”제1차 비행기에 의한 다롄-금강산관광단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2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최근 들어 다롄-금강산 항공 여행과 단둥-신의주 1박 기차여행 같은 다양한 여행상품을 판매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에게는 외국인과의 접촉을 회피하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어나자 이들에게 경계심이 풀어져 주민들이 대화를 하거나 음식을 구걸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엄격히 법적 처벌을 가하겠다는 주민교양을 계속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10일 전해왔다.       


평양 소식통은 이날 통화에서 “이달 들어 기업소와 인민반 강연에서 외국인 여행객에 대한 주의사항을 전파하고 있다”면서 “강연자들은 ‘안내원이 없으면 길을 물어도 보안원에게 먼저 알려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모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감시 목적으로 안내원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당국의 허가 없이 외국인과 접촉할 경우 그 정도에 따라 처벌 강도가 달라진다. 예를 들면 음식을 얻어먹으면 사상 검토 및 총화와 함께 노동단련대에 보내는 식이다.  


소식통은 “강연자는 ‘외국인들은 우리식 사상과 제도를 부러워하기 때문에 흠집을 내려고 갖은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적대세력이 관광객으로 침투해 우리식 사회주의를 비난하고 나쁜 사상을 유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과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강연 자료에는 ‘중국인들이 고기를 가공한 햄같은 음식을 가져와 먹는데 우리 민족과는 맞지 않아 배탈이 나고 건강에 해롭다’고 적고 있다”면서도 “이미 시장에 중국제 햄이 많이 나와 있는데 그 말을 누가 믿겠는가”라고 말했다. 


당국이 주민들의 외국인 접촉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지만 간부들은 스스럼없이 접촉하고, 가족들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에 들어가기를 기대한다. 팁이나 여러 행태로 외화를 만지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선어를 사용할 줄 아는 관광객의 경우에는 특별 감시가 내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 NGO 관계자는 “한국어를 할 줄 알아 꼬마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한 후로 관리 간부의 표정이 달라졌다”면서 “그 후로 보위부 관리가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