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 동경’ 주민 확산 경계

북한이 최근 대미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와중에도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미국에 대한 환상은 비참한 운명을 초래한다”며 철저한 ‘사상 무장’을 강조했다.

30일 북한의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민주조선 최근호(1.27)는 ‘반제투쟁에서 적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제무대에서 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은 ‘평화’와 ‘인권존중’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지만 “반제투쟁에서 승리하고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지키자면 적에 대한 자그마한 기대와 환상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베트남전 사례를 거론, “몇십년 전 동남아시아의 어느 한 나라에는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싸운 고용병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지금 버림받아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고, “이라크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문은 “적들은 각이한 경로를 통해 우리나라(북한)를 비롯한 반제자주적인 나라 인민들에게 색정, 부화방탕, 인간증오의 내용이 담긴 도서, 녹화테이프 등 각종 불순 선전물들을 전파”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려 민심을 소란케” 하며 “돈과 뇌물로 사람들을 매수, 유혹하는 방법 등을 통해 불평분자, 동요분자, 타락분자, 변절자들이 생겨나게 해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책동도 벌이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북한 주민들 사이에선 남한 TV드라마와 성인물 등의 시디와 녹화테이프가 널리 퍼지고 있어 북한 당국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