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종잣돈 따지지 않겠다’니 너도나도 개인장사”

진행 : 한 주간 북한 소식입니다. 오늘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하겠는데요, 강 기자 우선 한주간의 북한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 북한 주민들 속에서 태양열광판 설치가 일반화되면서 농촌지역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사진과 함께 전해왔는데요, 북한 주민이 보내온 사진에서 매 가정에 연탄이나 화목(火木)을 사용하면 필수로 있어야 하는 굴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저도 믿을 수 있었는데요, 그만큼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식통이 보내온 사진은 평양 외곽의 한 농촌마을이었는데요. 전반적으로 모두 이런 형태로 전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특별 선정된 지역에서는 시범적으로 전기로 난방이나 취사 등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래선지 최근 시장에서 가전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진행 : 북한에서 이제 전기로 난방이나 취사를 해결하는 단위를 시범적으로 정해놓는다고 하셨는데, 이건 무슨 말인가요?

기자 : 네, 일단 북한에서는 어떤 지시나 사업에서 모범적인 단위를 선정하거나 시범단위를 정해놓고 일을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쁜 일에서도 시범사례가 있지만 좋은 일은 단위별로 정해놓고 실행을 하고 전국으로 확산을 유도하고 있기도 합니다.

북한 주민이 보내온 사진을 확인해본 결과 고속도로변에 위치한 농촌문화주택이었는데요, 사진 상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태양열광판을 마을 둔덕진 곳에 설치해놓고 거기서 생산되는 전기를 가지고 농장 주민 세대들의 전기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은 이런 시범단위는 농업성이면 농업성, 공업성이면 공업성 등 해당 중앙기관들에서 선정한 후 시범을 보여줌으로써 전국에서 일반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진행 : 태양열광판 시범 구역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참 흥미로운 소식입니다, 다음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최근 북한이 전국에서 산림화 관철을 위해 고속도로 옆의 12미터 내에 나무를 심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일반 도로는 도로 옆에 한 줄로 심으면 되지만 고속도로 주변은 도로 주변에서 12미터 정도 전부 나무를 심었다는 것인데요, 농지가 아닌 빈 땅은 물론이고 벼나 옥수수를 심었던 논이나 밭에도 무조건 나무를 심으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실제로 시행된 곳도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아직까지 북한 전역에서 배급이 중단된 상태에서 산림화 지역에 포함된 일부 개인들의 고민이 크다고 합니다. 남북관계나 국제관계가 좋아져서 주민들의 기본 걱정거리인 식량문제가 해결되면 그나마 다행인데,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어 현재의 좋은 분위기마저 좋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있다고 하네요.

아무튼 일부 고속도로 주변에서는 현재 나무가 심어져 있는 상태라고 하고요, 그럴바엔 차라리 과일나무를 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는 주민들도 있어서 지역별로 어떤 나무들로 고속도로 주변을 채워나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내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진행 : 북한 민둥산 이야기에 가슴이 많이 아팠었는데 그런 안타까운 모습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다음으로 최근 시장 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최근 북한 주민들의 자영업 현황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시장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서비스 업종들이 증가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대부분의 장사꾼은 영업 전략으로 해당 상품을 구매하거나 이용하는 주민들의 편리를 많이 고려한다고 합니다.

자연히 주민들은 서비스가 좋은 쪽을 선택하려고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장사활동은 물론이고 임대를 통해 자영업을 하는 주민들도 주민들의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하여 장사를 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시장 근처나 주민 밀집 지역에 건물을 임대하여 각종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얼마 전 데일리NK와 연락이 닿은 한 북한 주민은 개인이 돈이 있다면 건물을 임대하여 가내반을 신설해도 되고 택시업을 해도 되고요, 아무튼 이렇게 능력과 재력에 따라 업종을 선택해도 된다고 전해왔는데요.

또한 이젠 대부분 업종에서 서비스가 발달돼 고객유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주변에서 운영되는 가내반에서 주민들이 두부콩도 물망으로 내리고 옥수수나 다른 곡물을 가루로 만들기도 하고 국수도 뽑고 또 즉석에서 만두피도 뽑을 수 있어서 일반 주민들은 물론이고 장사꾼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행 : 이야기를 듣다 보니 북한에서도 자본주의 시장경제 시스템이 적극 도입되고 있고, 이를 통해 주민들 삶의 질이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 네, 북한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왕성한 경제활동으로 부를 축적한 일부 주민들이 해당 지역의 보안서(경찰)나 검찰 등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곤 했었어요. 다만 최근에는 보안서 경제감찰이나 검찰소 등에서도 어떤 형식으로 돈을 벌었으며 종잣돈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얻게 됐는지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부 기관들에서는 어디와 장사를 하든 상관하지 않겠으니 돈을 벌어서 본인도 살고 회사에도 수익을 내라고 경제활동을 독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주민들은 대량아사사태(고난의 행군) 이후부터 등장했던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됐는데요, 최근에는 대부분의 영업활동이 분업화로 구체화되면서 주민들의 시장활동이 더 편리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합니다.

가내반을 하고 있는 주민이 옥수수나 콩을 비롯한 영업활동에 필요한 곡물들을 도매로 주는 곳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또 두부나 국수를 팔거나 만두를 만들어 파는 장사꾼과도 연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뿐이 아니죠, 통 옥수수를 쌀로 만드는 과정에 생기는 가루로는 술을 제조하는 상인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도 여러 장사꾼들과 소통할 수 있고 대부분의 주민은 서비스가 잘 되어 있는 가내반을 선택하기 때문에 고객관리를 위해 너도나도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배달이나 정확한 수량 등에서도 정확성을 지키려고 한다고 합니다.

진행 : 네. 북한 주민들과 함께 시장 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북한 시장 물가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5030원, 신의주 5010원, 혜산 505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950원, 신의주 1910원, 혜산은 192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100원, 신의주는 8180원, 혜산 812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90원, 신의주 1230원, 혜산은 1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700원, 신의주는 12600원, 혜산 12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5050원, 신의주 15000원, 혜산 156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500원, 신의주 7530원, 혜산 78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