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공장설비 뜯어 국경밀매 성행”

최근 북-중 국경지역의 북한주민들이 공장과 기업소의 설비를 뜯어내 철, 동(구리), 아연 등을 중국으로 몰래 파는 현상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국경지역의 밀수밀매를 근절하라는 지시를 내려 국경지역의 밀매현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0월 북한의 당조직에서 배포한 ‘밀수밀매는 나라와 민족의 이익을 침해하고 적들을 도와주는 이적행위이며 반역행위이다’는 제목의 내부 문건(국경연선주민정치사업자료-주체 94. 10.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밝혀졌다.

DailyNK는 28일 최근 발간된 북한의 국경주민 정치사업(교양)자료를 단독 입수했다.

자료는 “지금 국경연선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극단한 개인이기주의에 물젖어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밀수밀매하는 행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하고 “기계설비를 뜯어내고 전기선이나 통신선까지 잘라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국경지대에서 철과 동, 연, 아연을 비롯한 국가통제품을 밀수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요언을 퍼뜨리고 수많은 돈을 뿌려가면서 주민들이 밀수밀매 행위에 말려들도록 사촉하고 있다”고 언급, 북-중 국경지역에서 밀수밀매 행위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공장과 기업소의 설비들과 운수기재들에서 철과 동을 많이 뜯어내도록 함으로써 기계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도록…”이라고 언급, 파철(破鐵)이나 파동(破銅)이 아닌, 공장 설비를 뜯어내 밀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는 또 “‘김정일 동지께서는 국경연선지대들에서 밀수, 밀매행위를 없애기 위한 사상교양사업과 법적투쟁을 강하게 벌리도록 하여야 합니다’라고 지적하시었다”고 밝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밀수행위 근절 지시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철, 구리 밀매는 90년대 중반 극심한 식량난 과정에서 나타났으며, 최근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현주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