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평통 “美 스텔스기 배치해 6ㆍ15행사 파탄”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일 미국이 6ㆍ15 공동선언 발표 5주년 민족통일대축전을 앞두고 F-117 스텔스 전폭기를 남한에 투입하는 것은 “용납 못할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 해외 겨레가 6ㆍ15 민족통일대축전 준비를 마지막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때 “미국과 남조선 군사당국이 공모해 북을 겨냥한 스텔스 폭격기를 남조선에 배치함으로써 축전분위기를 삽시간에 파괴하고 통일대축전 자체를 파탄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6ㆍ15 통일대축전에 참석하는 남측 민간 및 정부 대표단을 대폭 줄여줄 것을 요청하면서 그 이유와 관련, ▲미국이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체제를 압박ㆍ비난하고 ▲북의 정치체제까지 모독ㆍ중상하며 ▲남측에 스텔스 전폭기를 투입하는 등 축전 개최와 관련한 새로운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이어 “남조선 군사당국도 미국이 스텔스 전투폭격기를 남조선에 끌어들이는 것을 동조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한 뒤 “남조선 각계각층은 미국의 북침전쟁 책동에 경각성을 더욱 높이고 그들의 불장난을 절대로 용납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평통은 미국이 북한체제에 대해 `폭언’하고 정세를 긴장시키는 상황에서 핵선제타격용 `작전계획 8022-02′ 작성에 이어 스텔스기를 남한에 배치하는 것은 “미국의 핵 선제타격 기도가 폭언에서 작전계획으로, 군사적 실동(實動)단계로 체계적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확증해 준다”며 “이제 남은 것은 공격신호단추를 누르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남측이 스텔스기 배치 명분을 `통상 훈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우리 공화국을 불의에 핵 선제타격하고 침략전쟁의 불을 지르려는 저들의 위험천만한 기도를 가리려는 구차한 궤변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다른 나라를 선제타격하고 침략전쟁을 도발할 때면 언제나 스텔스기를 먼저 파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텔스기의 남조선 배치를 북침 전쟁도발의 신호탄으로, 우리 민족과 6ㆍ15에 대한 악랄한 도전으로 규탄한다”며 “미국은 무분별한 북침 전쟁도발책동이 가져올 엄중한 후과(결과)에 대해 명심하고 남조선에 투입할 스텔스기를 비롯한 전쟁장비를 당장 내가야 하며 북침 전쟁책동을 걷어치우고 미제침략군을 하루 빨리 철거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