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적 화물선 잇단 사고

북한 선적 화물선이 최근 잇단 ‘화(禍)’를 당하고 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지난 11일 북한 선적 화물선 루진 2호가 아프리카 알제리 해역에서 강한 태풍으로 암초에 부딪혀 침몰, 선원과 구조대원 10명이 사망한 것.

5천618t 규모의 목재와 탄산나트륨을 실은 루진 2호는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동쪽으로 250㎞ 떨어진 베자이아 항구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달 초에도 북한 화물선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부근 해역에서 침몰한 것을 비롯해 레바논 근해, 터키 북부 흑해(黑海) 등에서 사고를 당했다.

지난 6일 중국으로 수출하는 철광석 8천t을 싣고 남포항을 떠난 북한 화물선 가막골호가 단둥항에 입항하려다 암초에 부딪혀 침몰, 선원 일부가 사망했다.

지난 1월에는 북한 선적 화물선 매리호가 이집트 북부 포트 사이드 항구를 떠나 시리아 라타키아로 향하던 중 로프가 프로펠러에 감기면서 표류하다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해상에서 전복됐다.

2월에도 철과 목재를 싣고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항을 출발했던 북한 선적 화물선 아드난 1호가 터키 북부 흑해 연안 시노프 항으로부터 30해리 떨어진 흑해 상에서 강한 눈보라로 조난당했다.

한편 지난 1월에는 약 40대의 중고차를 싣고 일본 니가타(新瀉)현을 떠나 북한 나진항으로 향하던 2천t급 이상의 북한 화물선이 강풍을 피하려다 이시카와(石川)현 스즈 연안에서 일본 어망에 걸리기도 했다.

지난해도 몇 차례 사고가 발생했다. 루마니아 항구, 에게해 등에서 북한 화물선이 침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루마니아의 흑해 연안 항구인 콘스탄차에서 목재를 싣고 북아프리카로 항해할 예정이던 북한 선적 화물선 나체크트-T호가 전복됐고, 그해 9월 이집트에서 알바니아로 대리석을 운반하던 북한 선적 화물선 1천400t급 오스트리아호가 풍랑을 만나 침몰했다.

2002년 12월에는 북한 화물선 칠성호가 폭풍우와 심한 파도로 이바라키(茨城)현히타치(日立)항 연안에서 좌초됐으나 한동안 방치해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다.

북한의 선박은 노후화돼 가고 있으며 이를 대체할 선박 건조도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에서는 함북(청진)ㆍ원산ㆍ나진ㆍ육대ㆍ남포ㆍ용암포 조선소 등에서 1만t급 이상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