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민속학자, 한가위 분위기 띄우기

북한의 민속학자들이 추석을 맞은 18일 방송에 출연해 흥겨운 한가위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사회과학원 산하 민속학연구소 리재선 소장은 이날 아침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한가위 명칭의 유래 및 각종 풍습을 상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에 따르면 한가위는 우리 고유의 말로 ‘크다’, ‘으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한’과 가을의 중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가위’가 합쳐져 가을의 으뜸 명절이라는 뜻을 지니게 됐다.

특히 전래 가요의 가사를 보면 ‘8월 가위, 둥근달 아래, 북소리 두리둥 울려보세나’라는 가사가 나오는 데 이를 통해 한가위라는 명칭이 오래 전부터 쓰여 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리 소장은 설명했다.

추석에 먹는 떡으로는 솔잎으로 쪄낸 항긋한 송편이 대표적이지만 품질 좋은 찹쌀이 나오는 황해남도 연안.배천군의 전통음식인 찰떡, 무 오가리(껍질) 같은 것을 넣어서 만드는 설기떡도 명절의 흥취를 느끼게 만드는 음식이다.

평양의 추석 전통 음식으로는 찹쌀, 기장, 차조 등의 가루를 쪄서 기름에 지진 떡인 노치가 이름이 있으며 밤이나 대추도 한가위 날에 먹는 특색있는 먹거리로 꼽힌다.

묘보기 혹은 산소보기라고도 불리는 성묘가 끝나면 소놀이, 거북놀이, 강강술래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겼으며 집단의 단결된 힘과 지혜를 보여주는 바줄당기기(줄다리기)나 부녀자들의 솜씨를 보는 길쌈놀이도 추석에 하는 전통 놀이라고 리 소장은 말했다.

리 소장이 소속된 사회과학원의 류만혁. 장성남 연구사들도 이날 오전 조선중앙방송의 마련한 추석 특별 방송에 출연, “세기에 세기, 연대와 연대를 이어오며 전해지는 우리 민족의 이 민속명절은 선군시대인 오늘에도 변함없이 우리 인민들이 즐겨쇠는 명절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한가위날 조상의 묘를 둘러보고 여름내 자라난 풀을 깎아주거나 비에 씻겨 패어나간 묘지를 손질하는 성묘와 벌초를 중요한 추석 민속행사의 하나로 꼽았다.

한편 중앙TV는 이날 “추석날 평양시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근로자들의 편의를 도모해 여객 운수수단이 특별히 마련됐으며 급양봉사망(식당)에서는 특색있은 민속음식을 만들어 봉사하고 있다”고 추석을 맞은 북한 각지의 풍경을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