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보복성전’ 기사 도배…’증오·복수’ 선동

북한이 인천의 한 군부대 벽에 걸린 대적관 포스터를 빌미로 15만여 명이 운집한 ‘평양시 군민대회’를 진행한데 이어 5일에도 노동신문에 30여개의 대남 비난 글을 게재하는 등 호전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정의의 보복성전’이라는 제하의 정론에서 “보복성전은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수령결사옹위를 최고의 정의로 간직하고 있는 일심 단결된 내 나라의 최고 존엄을 훼손시킨 정신병자들에게 단호한 철추를 내릴 때는 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천의 한 군부대에 북한 김정일과 김정은의 사진에 전투 구호인 ‘때려잡자 김정일, 쳐 죽이자 김정은’이 붙은 것을 놓고 전날 “무차별적인 성전”을 선언했던 ‘평양시군민대회’를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호응한 것이다.


이는 북한 당국이 당분간 남한을 상대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최고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정은에 대한 남한 내부의 흠집 내기를 경고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론은 또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정의의 보복성전에 한 사람같이 궐기한 천만군민의 활화산 같은 증오심, 복수의 의지”라고 선동했다.


신문은 또 ‘명령만 내리시라’라는 기사에서 “반역의 무리를 무자비하게 징벌하려는 우리 인민군군인들의 보복 심리는 극한점에 달했다”며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고 우리의 존엄 높은 체제를 헐뜯지 못하도록 마지막 한 놈까지 깡그리 소탕해버릴 것이다”고 위협했다.


또 다른 기사 ‘분노’에서도 평양 주민들의 반응이라며 “○○통을 박살내야 돼, 우리의 아픈 가슴에 칼질을 하는 이명박을 용서할 수 없소, 참는 것도 한도가 있지 이제는 역적패당에게 불벼락을 들씌워야 해”라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욕설 등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명령만 내리신다면 이명박 역적 패당을 짓뭉개 버리고 우리 민족의 최대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반드시 성취하려는 우리 인민의 신념과 의지, 이것이 바로 우리의 민심이고 천심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30여개의 속보 기사를 통해 대남 비방과 강도 높은 위협을 가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가당치 않은 반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형석 대변인은 “북한이 문제 삼는 것은 우리 군 내부의 사안”이라면서 “북한이 그런 식의 반응과 동향을 보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연일 공식 매체나 공식적인 장소에서 우리 대통령님을 포함해서 우리 정부에 대해 비방을 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북한이 그런 비방부터 즉각 중단하는 것이 기본 도리이고 순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