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둥역에 또 가림막 설치…고위급 인사 왕래 가능성?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소재 단둥역에 또다시 가림막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중 국경지대의 주요 길목인 단둥역에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는 가림막 설치 작업이 진행되면서 향후 양국 간 고위급 인사의 왕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대북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단둥역에 지난 (북한) 김정은 위원장 방문 때와 같이 가림막이 설치됐다”며 “이번에 가림막 설치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8월 말쯤부터”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3월 말 김 위원장의 극비 방중 당시 단둥역에는 과거 아버지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할 때 설치된 것과 같은 대형 가림막이 세워졌다. 이후 4월 본보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설치됐던 가림막이 모두 해체된 상태의 단둥역 사진을 입수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상황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또 다시 단둥역에 이전에는 볼 수 없던 가림막이 설치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소식통은 “지난 때와는 달리 역 안을 완전히 볼 수 없게 설치해 2~3중으로 철저히 가렸고, 만듦새에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가림막이 해체돼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단둥역의 모습(왼쪽)과 지난 8월 말께 단둥역에 새로운 가림막이 설치된 모습. /사진=데일리NK

최근 입수한 단둥역 사진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가림막이 외벽처럼 견고하게 설치돼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외부의 시선을 일시적으로 차단할 목적에서 설치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세워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올해 상반기에만 세 차례에 걸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는 등 북중관계가 밀착됨에 따라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양국 간 인적교류가 활발해질 조짐으로도 풀이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조중(북중) 사이가 좋아지면서 고위급들이 자주 오고가는 상황을 대비한 움직임이 아니겠느냐”라며 “실제로 시진핑 주석이 조만간 이곳(단둥)을 방문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고, 중국 관료들 사이에서는 26일이나 28일께 (시 주석이) 단둥을 통해 북한을 방문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극비 방중을 앞두고 중국 랴오닝성 단둥역에 가림막이 설치된 모습. /사진=데일리NK 소식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