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북투자 급속 증가···5년새 50배 늘어

작년 중국의 대북투자는 총 5천여만달러를 기록해 북한이 2004년 유치한 외자 총액 5천900만달러의 85%를 차지하며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무역협회와 통일부 등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대북투자는 2000년 100만달러보다 50배 늘어났으며 북ㆍ중간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상업성 교역규모도 13억8천500만달러로 2003년 대비 35% 증가했고 북한의 총교역 32억9천500만달러의 42%를 차지했다.

올해 1.4분기 중국의 대북교역은 총 3억1천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1%가 늘어났으며 북한내 중국 공산품의 시장 점유율은 70%를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남한의 대북투자는 2000년 2천170만달러에서 2004년 605만달러로 3.5배가 줄었으며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상업성 교역액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4억3천800만달러에 그쳤다.

인도적 지원분야에서 작년 남한의 대북지원은 정부차원이 1억2천만달러, 민간차원이 1억4천만달러로 총 2억6천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중국은 연평균 1억2천만달러 상당의 원유 및 식량, 발전설비를 지원해 북한의 대중국 전략물자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기업들은 자본 축적과 북한의 7.1경제관리 개선조치 이후 북한의 시장성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도 대북영향력 확보차원에서 대북진출을 장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대북진출 확대는 북한의 경제 개혁과 개방을 촉진하고 우리의 대북지원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대중 의존도 심화로 남한의 대북교섭 입지의 약화를 초래하고 한반도 상황 관리에도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