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나는 北 바로 대하려는 것…강경파 아냐”

페루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제16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나는 (대북) 강경파가 아니다”라며 “북한을 바로 대하려고 하는 것이고, 북한이 자세를 바꾸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북핵 사태는 평화로운 해결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6자 회담이 중요하고, 북한은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한미 동맹관계를 시험하려 할 지 모르겠으나 양국 간 공조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조시 부시 미 대통령은 사실상 임기 중 마지막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견해를 나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초기에 북한과 어려운 시기가 있었으나 대북정책은 진정성과 일관성을 갖고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북한과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고 인도적 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6자회담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강한 검증 체제를 유지해야 하고, 특히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북핵을 검증하는 문제에 3국이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면서 “12월에 열릴 6자회담에서 확실한 (한미일)공조를 통해 우리가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북한에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소 총리는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대한 한․미의 지지를 요청한 뒤 “3국이 공조하면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며 매년 APEC 회의 때 3국 정상회담의 정례화를 공식화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