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김원홍도 내치는 김정은…권력 불안감 반증

오늘 이 시간에는 2017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정치 분야를 결산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김정은과 북한 당국은 북한 역사상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계속되는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여 국제사회가 역대 최강의 제재와 압박을 실행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김정은은 공포통치를 멈추지 않았고 정치적 상징조작 등을 통해 주민통제와 결속을 도모했으며 측근 그룹을 정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노력들은 모두 자신이 쥐고 있는 권력의 누수를 차단하고 그것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김정은 공포통치의 칼춤은 올해도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2월 12일 김정남 암살 사건은 김정은이 ‘짝퉁 백두혈통’이라는 열등감에서 비롯된 비극이었습니다. 이 같은 열등감이 집권 6년차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지니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정통성과 관련된 김정은의 콤플렉스는 집권 내내 그를 괴롭힐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해 초에 김정은은 전 국가안전보위부 수장이던 김원홍을 전격 해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총정치국장이던 황병서까지 숙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김정은이 황병서나 김원홍 같은 막강한 자리에 있던 인물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렸다는 사실은 간부들에게 자신의 절대 권위를 내세우고 무한 충성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여전히 간부들에게 자신의 권위를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김정은의 간부들에 대한 숙청은 얼마 전부터 다시 가동됐습니다. 정보기관의 보고에 따르면, 최근 김정은이 간부들에 대한 동향 감시를 강화하고 한동안 자제해 오던 본보기식 숙청과 처형을 재개했다는 것인데요, 예컨대 김정은은 얼마 전 노동신문사 간부 수명을 미사일 발사 축하 행사를 1면에 게재하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혁명화 조치했고, 평양 고사포부대 정치부장을 부패 혐의로 처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집권 5년간 340명에 이르는 인원을 총살하거나 숙청한 김정은이 또 다시 공포통치의 칼날을 빼 든 이유는 국제사회 역대 최강의 제재 국면에서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권력의 구심력을 잃지 않기 위한 ‘김정은식 공안정국’ 조성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올 한해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함에 따라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지속적인 인권탄압, 대규모 군중집회의 동원, 체제이탈의 차단 등을 통해 주민통제의 수단을 한층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둘째,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자강력 제일주의’라는 슬로건을 제시함으로써 일상화된 위기에 따른 내핍을 강조하고 주민들의 충성심과 결속을 강제하기 위한 심리적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습니다. 
셋째, 지난 10월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기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은 김여정, 최룡해, 박광호 등과 같은 자신의 최측근들을 중용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초강경 제재로 인해 동요하는 민심을 잠재우고 자신의 권력을 공고하게 유지하기 위해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김정은은 남아있는 2017년 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신의 권력을 무한한 것으로 만들려 갖은 노력을 다할 테지만, 그 역시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유한한 존재일 뿐입니다. 세계사를 통틀어 절대 권력이 절대 유지된 사례는 눈을 씻어 봐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2018년에는 김정은의 개과천선과 북한에 밝은 미래가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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