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등학교 교재 ‘한국 근·현대사’는 대한민국의 해체를 전제로 통일을 전망하지 않을 수 없도록 기술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은 ‘시대정신’(2008가을호)의 기획글 ‘한국근현대사의 체계와 방법’이란 글에서 “현행 검인정교과서에서는, 대한민국의 건국, 경제발전과 민주화는 경시되거나 부정적으로 기술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이사장은 “현 고등학교 교재로 사용되는 ‘한국 근·현대사’ 6종은 한결같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할 수밖에 없는 민중운동사적 역사관에 입각하여 기술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 근·현대사이기 때문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및 예술에 관한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노농운동,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및 통일운동 등의 ‘민중운동사’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달리 대안교과서는 대한민국사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어 국정방향을 건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기반으로 한 선진화로 잡고 있다는 것이 안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행교과서와 대안교과서와의 논쟁의 핵심은 당연히 한국 근현대사의 체계와 국정방향이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논쟁의 흐름이 실증문제를 둘러싼 지엽적인 부분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영훈 교과서포럼 공동대표도 ‘우리에게 국사란 무엇인가’라는 글에서 “현행 교과서는 건국사를 부정하고 있고, 분단시대의 역사인식의 관점에서 현대사를 기술했다”고 지적하고, 또한 “후진국 중심의 세계사상 위주로 서술했고, 발전된 현대사상에 대해서는 제대로 서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시대정신’(2008가을호은 교과서포럼의 ‘『역사비평』의 대안교과서 비평에 대한 반박’이란 반박글과 이영훈 대표와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의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를 말하다’는 기획대담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체계와 방법 등의 본질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심층분석으로 ‘광우병 파동 어떻게 볼 것인가’와 미국 대선후보 매케인과 오바마의 대북접근법, 복거일 씨의 소설 ‘우리 삶의 가장 화사한 날들’ 등의 글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