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 마친 남양제염소 소금 생산 ‘비상’…부실 공사 원인”

김정은 “식량 못지 않게 소금 중요” 강조했지만 소금 증산 어려울 듯

김정은 제염소 시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6년 5월 평안남도 귀성제염소를 찾아 현지지도했다. /사진=연합

북한의 대형제염소 중 하나로 꼽히는 평안남도 남양제염소(염전)에서 시설 부실 공사로 소금 생산이 아니라 시설 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가뭄이 들면 곡물 생산은 줄어도 소금은 풍년을 맞기 마련인데, 올해 북한은 소금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숙천군에 있는 남양제염소에 비상이 걸렸다”며  “제염소 시설에 문제가 생겨 저류지의 물이 다 빠져나가 올해 소금 생산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2017년 화학공업성의 소금공업관리국에서 주도적으로 실시한 남양제염소 현대화공사에서 저류지에 대한 부실 시공이 이번 사태의 주 원인으로 파악된다. 저류지는 바닷물을 저장하는 시설로 천일염에 의존하는 북한에선 저류지의 저장 능력에 따라 소금 생산량이 달라져 제염소의 중요 시설로 간주된다.

소식통은 “현재 기업소 노동자들이 총동원돼 인력과 펌프로 바닷물을 채워 넣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늦 봄에서 초여름, 비가 없이 건조한 날이 계속되는 요즘이 소금 생산의 적기인데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으니 큰 일”이라며 “곧 장마가 올텐데 소금 생산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서해안에 위치한 남양제염소는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태어난 곳이다. 2017년 제염소 현대화 건설 사업이 마무리 된 후 지난 2018년 8월 박봉주 당시 내각 총리가 남양제염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박 총리는 남양제염소를 돌아보면서 바닷물과 지하초염수에 의한 소금 생산의 공업화와 집약화 및 기계화를 실현해 생산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북한에서 소금은 생산량이 적어 귀하게 여겨진다. 소금을 정제하는 시설이 열악한데다 정제 기술이 부족해 생산량을 늘리기 획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엔 기업소에 가동에 필요한 전기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소금 생산이 더욱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다.

소식통은 “조선(북한) 전체 소금 생산량에서 남양제염소에서 만들어지는 소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며 “올해 소금 증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016년 귀성제염소를 현지 지도하며 여러 번 소금 생산을 독려하기도 했다. “소금 생산은 식량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이며 마음먹고 달라붙어 투쟁한다면 능히 자급자족할 수 있다”며 “소금을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림으로써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절실히 요구하는 소금을 원만히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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