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시설을 발전소로 바꿔라
최근 당국이 전력난을 해결한다며, 발전 설비를 보강하고 있습니다. 평안남도 전력공업부 산하 발전소 가운데 순천화력발전소, 북창화력발전소, 청천강 화력발전소 등에서 열 두 대의 보일러와 다섯 기의 터빈발전기를 보수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도 지난 7월, “전력 공업성에서는 현행 전력 생산을 중단 없이 밀고 나가는 것과 함께 발전 설비들의 대보수 및 중보수에 력량(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다, 시설을 보수해 전력생산량을 높여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설된 지 수십년된 낡은 발전소 설비 몇 개를 보수한다고 해서 발전량이 높아지기는 어렵습니다.
북창, 청천강, 순천 등에 있는 평안남도 지역 화력발전소들만 해도 건설된 지 40~50년이 지났습니다. 화력발전소 수명은 보통 30년 정도입니다. 30년이 지난 발전소는 낡은 설비를 아예 교체하거나, 낡은 발전소를 폐기하고, 새로운 발전소를 건설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낡은 설비를 보수하는 것만으로는 발전량을 늘리기 어렵습니다. 특히,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 3호기는 지은 지 48년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낡은 설비를 수리해서 얼마나 더 쓸 수 있겠습니까?
이런 사실은 당국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국제사회의 제재와 당국의 재정 부족으로 설비를 교체할 수 없기 때문에, 자력갱생을 내세우며, 설비를 보강해 발전량을 늘리자는 허술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당국이 미제국주의의 식민지라고 비난하는 한국에서는 24시간 전기가 들어옵니다. 일 년 내내 전기가 끊어지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한국의 발전량이 북한의 발전량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2016년 기준, 북한의 발전설비 총용량은 약 7천
600MW였습니다. 모든 설비를 일 년 내내 가동했을 때, 생산할 수 있는 총량입니다. 한국의 발전설비 총용량은 약 10만6천 MW나 됩니다. 북한보다 스물 세배나 많습니다. 당과 지도자가 그렇게 외쳤던 민족자립경제와 자력갱생이 얼마나 기만적인지 보여줍니다.
당국은 낡은 설비를 보수해서 전력량을 늘리겠다는 비현실적인 정책을 거두고, 핵무기 제조 시설을 즉시 발전소로 바꿔야 합니다.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의 제재도 해제될 것입니다. 해외에서 선진 기술로 만든 새로운 발전설비를 들여와 낡은 발전소 시설을 교체해야 합니다. 이것이 전력생산량을 늘리는 실질적 대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