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회담…북핵ㆍ日역사인식 문제 논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2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6자회담의 긴밀한 양국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고, 미래지향적 한.중.일 3국 협력을 위해 일본 지도자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실천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양 정상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시내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한중 양국 관계,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 북핵 6자회담 대책 등을 논의하며 이같은 공감대를 가졌다고 정우성(丁宇聲)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밝혔다.

북핵 해법과 관련, 양 정상은 6자회담 북핵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양국의 긴밀한 전략적 협력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고, 북한의 설득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원 총리는 “6자 회담이 지금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도달했는데 후퇴하지 말고 계속 매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에 노 대통령은 6자 회담에서 중국 역할에 사의를 표하고 “중국이 북한 설득에 계속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본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 원 총리는 “중국은 한.중.일 3자간 협력을 대단히 중시하는데 일본 지도자가 야스쿠니를 다섯차례 참배하면서 중국과 한국 국민들의 감정을 크게 손상시키고, 중일, 한일관계에 많은 장애를 만들었다”며 “중국은 여전히 한.중.일 협력강화가 3국의 공동이익에 부합된다고 여기고 있고, 또 적극 노력하겠지만,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일본 지도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한.중.일 3국 관계에 대한 총리의 인식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해 이번 3국 정상회담을 연기한 (중국의) 판단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당시 한일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참배 불가 ▲올바른 역사 교육 ▲독도문제 거론 불가 등 원칙을 밝혔음을 전했고, 원 총리는 이들 3대 원칙에 공감을 표시하며 “야스쿠니 참배, 역사교육 문제는 중국과 일본간에도 다투는 문제”라고 말했다.

양자 관계와 관련, 양 정상은 2008년 한.중 교역량 1천억 달러 목표가 올해로 앞당겨 달성되는 등 최근 양국 관계의 급속한 발전을 평가했고, 수교 20주년을 맞는 2012년 교역량 2천억 달러 달성을 위해 양국 경제교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중국이 향후 15년간 4천만㎾ 규모로 추진중인 원전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고, 원 총리는 “한국 기업이 외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며, 이웃나라로서 한국의 원전 참여를 검토해나갈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내년중 원 총리의 방한을 요청했고, 이에 원 총리는 “꼭 빠른 시일내에 방문하도록 하겠다”고 답한데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안부를 전하며 노 대통령이 다시 한번 중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쿠알라룸푸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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