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에 농사피해 조사 나선 北간부들 “올해는 틀렸다”

북한 가뭄
지난 8월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농장원들이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에서도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등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최근 전국적으로 농사 피해실태 조사 및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연일 기온은 오르고 비는 오지 않아 전국 농장에서 농작물들이 말라죽어가고 있다”면서 “이에 당국은 전국적으로 농사 형편에 대한 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당국이 최근 전국 모든 농장에 조사대를 파견했고, 이들은 사진기로 촬영해서 (중앙에) 실태를 보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옥수수는 대까지 누렇게 말라 죽어가는 등 곳곳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이런 모습을 지켜본 주민들 사이에서도 ‘올해 농사는 끝났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한다. 농민들 입장에서는 폭염과 가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특히 광산 가동이 중단된 무산군에서는 올해 겨우 땅을 얻어 농사를 지은 노동자들이 많았는데,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소식통은 “‘하늘까지도 우리를 죽이고 있다’면서 말라죽어가는 곡식 옆에서 가슴을 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 당국은 현장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실태조사에 동원된 간부들조차도” ‘올해는 농사에 희망이 없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고 소식통은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이처럼 간부들 사이에서도 올해 농사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심지어 ‘다른 대책은 없고, 하루빨리 폭염이 그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간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신문은 “농장원들이 스스로 고온과 가물(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여 나가고 있다”고 연일 소개하고 있다. 농작물 피해에서도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는 뜻으로, 당국이 정작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읽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