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배급 단행에 얽힌 뒷이야기… “39호실이 직접 움직였다”

김정은 특별지시에 中서 쌀·옥수수 들여와…소식통 “내부에도 ‘당자금으로 구입’ 선전”

김정은 현지지도
지난해 10월 조선인민군 제810군 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지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당국이 최근 김일성 서거일(8일)을 맞아 평양에 특별 배급을 단행한 가운데, 이번 행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할하는 ‘중앙당 39호실’ 작품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알려왔다.

앞서 본지는 지난 4일부터 평양 시민을 대상으로 ‘배려배급 긴급공급’이라는 형태로 7월 한 달치 쌀과 부식물 공급이 단행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김일성 사망일 맞아 평양시 특별 배급…석 달 未공급분은 어디로?)

평양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배급을 주지 못하던 지난 3월부터 39호실이 직접 김정은 동지의 특별지시를 받고 움직여 식량을 들여온 것”이라면서 “내부에서도 당(黨)자금으로 (식량을) 사왔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 관련 대북 소식통도 “39호실에서 조선(북한)의 식량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쌀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평양도 군(軍)도 코로나로 힘들어졌기 때문에 긴급하게 식량을 사들인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39호실 산하 무역회사가 외화벌이로 번 자금으로 중국 저장(浙江)성과 랴오닝(遼寧)성 일대에서 도정하지 않은 조곡(早穀, 올곡의 북한어)을 사들였다. 이후 육로가 아닌 선박을 활용해 북한에 지속 유입했다고 한다.

일단 저장성에서는 20~30만 톤의 식량을 구매, 4월 초부터 5월 말에 걸쳐 북한 남포항으로 들여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총량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밀린 배급량(4~6월)을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렇게 많은 양을 유입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정하지 않은 상태의 곡식을 구입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도정 후 곡식보다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에서 잔뼈가 굵은 39호실도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불황에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 읽혀진다.

때문에 극적인 상황이 연출되지 않은 한 향후 배급 문제도 난항이 예상된다. 소식통은 “이후에 또 배급이 나올지는 모르겠다”면서 “6월 말부터 보리가 나왔고 감자와 강냉이(옥수수) 등 다른 먹을거리도 7월엔 나오기 시작하겠으니 이걸 중심으로 배급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은 중국에서 들여온 벼보다 더 많은 양의 밀가루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일 국제무역센터(ITC)의 무역 통계를 인용, 북한이 4월 한 달간 러시아에서 740만 달러(약 89억 원)어치를 수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