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10만원대 ‘애완견 보신탕’ 인기”

식량난으로 인해 북한주민들의 생활은 날로 어려워져가고 있는 반면 평양시 일부 간부들 사이에서는 북한 돈 10만 원에 달하는 값비싼 ‘애완용 단고기(개고기)’ 요리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12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식량난이 오면서 장사꾼들은 오히려 때(기회)를 만났다”며 “요즘 평양 단고기집들은 10만 원짜리 ‘애완견 곰탕(보신탕)’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돈 10만 원이면 5월말 기준으로 북한 시장에서 쌀을 40kg 정도 살 수 있는 큰돈이다.

소식통은 “특히 최근에는 집개(농촌에서 일반적으로 기르는 식용 개)보다 ‘애완견’이 인기가 높다”며 “애완견 곰탕은 단순한 곰탕이 아니라 애완견의 내장부터 꼬리까지 한 번에 넣고, 거기에 인삼과 대추 등을 넣어 함께 끓인 보양식”이라고 전했다. 애완견 한 마리로 보통 2인분 정도의 보신탕을 끓일 수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애완견으로 곰탕을 끓이기 시작한 것은 ‘애완견 고기가 더 맛있고 영양가도 높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부터”라며 “지금 평양시에는 애완견을 전문적으로 사들여 곰탕을 끓이는 단고기집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중앙당 간부들이 주로 몰려 사는 창광거리 창광동 주변과 외교부 일꾼들이 집중된 중구역 김일성 광장 주변 단고기 식당들은 손님이 몰려 식당운영자들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애완견 곰탕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뒷골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다”며 “일반 주민들은 하루 세끼 배 채우기도 힘든데, 간부들은 뒷골방에서 10만 원짜리 애완견 곰탕을 먹고 있는 것이 요즘 조선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애완견 곰탕을 자주 먹는 간부들 사이에서는 ‘옥류관은 아내를 데리고 가고, 단고기집은 정부(情婦)를 데리고 간다’는 풍자가 유행한다”며 북한의 세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