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기 충만 4차원 알바생과 허당끼 넘치는 훈남 점장이 편의점을 무대로 펼치는 24시간 코믹 로맨스를 표방한 ‘편의점 샛별이’(SBS 금토드라마). 북중 접경지역 북한 젊은층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14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된 후 국가보위성 10국(전파탐지국)의 단속 강화에도 주민들은 몰래 ‘편의점 샛별이’를 볼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일단 이 드라마는 중국 대방(무역업자)에 의해 북측에 전달됐다.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인맥 관리 차원에서 위챗(微信) 등 각종 메신저를 통해 ‘전송’해왔던 것이다. 그러다 북측에서 먼저 요구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편의점 샛별이’는 지난 6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방송된 비교적 ‘따끈한’ 신작이라는 점이다. 이는 북한 젊은층도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시청에 대한 반응도 흥미롭다. 우선 여자 주인공 샛별이가 호신술로 본인뿐만 아니라 친구들까지 지켜내는 무적의 의리녀라는 점에 열광한다고 한다. 북한 젊은이들도 한국판 걸크러쉬 매력에 푹 빠진 셈이다.
여성들은 당연히 남자 주인공이 점장에게 관심을 둔다. “너무 진실하고 훈남이다” “가식적인 꾸밈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응원했다는 점은 공통분모다. “사랑하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것인가” “고난과 역경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라면서 이들의 사랑이 어떤 방식으로 결실을 맺을지 고대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남조선(한국)은 양육강식이 존재하는 사회라는데 사랑을 위해 어떻게 본사 간부(자문위원)자리까지 내놓을 수 있는 것이냐”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을 지적한다. “우리나라는 왜 방송에서 구세기 영화들만 주구장창 틀어주는가” “고운 여자들과 잘난 남자들을 다 뽑아다 평양 연극영화대학에 차고 넘쳐도 이런 영화 한 편 왜 못 만드나”고 비난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중앙이나 보위부가 사상적 통제를 강화하면 할수록 새것에 민감하고 호기심이 많은 새세대 청년들은 강한 반발을 보이면서 사상적 이탈을 꿈꾸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우리 공화국(북한)이 존엄 높고 강한 것은 전당과 온 사회가 하나의 사상과 뜻으로 뭉쳐있기 때문”이라면서 “외세의 간섭·책동이 우심(극심)했던 우리나라에서 온 사회의 사상적 일색화를 실현한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