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3대세습처럼 강제북송도 ‘침묵’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에 대해 국내외의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통합진보당은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북한의 3대 세습과 인권문제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의 재판(再版)이다.


이정희·심상정·유시민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공식 회의 등에서 단 한 차례도 강제북송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고, 논평이나 성명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우위영 대변인도 22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논의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김정은의 3대 세습 당시처럼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침묵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유독 ‘소수자의 인권’을 강조해 왔던 통합진보당의 그동안의 행적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통합진보당의 행보와는 달리 탈북자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국내외 목소리는 갈수록 고조되는 형국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탈북자를 국제규범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국내외 온·오프라인 서명은 3만여 명에 다다랐다.


이밖에 정치권을 비롯해 연예인, 작가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중국의 강제 북송을 규탄하고 나선 상황이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등은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들의 북송 가능성에 일찌감치 우려를 표명하며 인도적 처리를 촉구했고, 민주통합당도 국내에 탈북자 체포사실이 알려진 지 8일만 인 21일 논평을 통해 “북한주민들이 제3국에서 인권보호를 받지 못하고 강제송환까지 당하는 현실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좌파적 성향을 보여 왔던 ‘소셜테이너(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들과 작가들도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인권과 같은 보편적인 문제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38만여 명의 팔로어가 있는 공지영 작가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탈북자 강제 송환에 반대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서 살 권리가 있다. 돌아가면 그들이 어떻게 되는지 아는 이상 그들을 북송시키면 안 된다”라고 남겼다.
 
방송인 김미화 씨 또한 20일 트위터에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탈북자들 강제북송을 막고 데리고 올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질책했다. 120만 명의 팔로어를 자랑하는 이외수 씨도 트위터를 통해 강제북송 반대 온라인 서명을 독려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