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방조 연루된 北 보위원들 잇달아 자살

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에서 보위원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이들은 김정은의 직접 지시로 이뤄지고 있는 탈북 관련 집중검열과 처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살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데일리NK는 앞서 북한이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양강도 등 접경지역에 김정은 명의로 탈북자 색출을 위한 검열을 벌인 데 이어 최근 국경경비대 군인들에 대한 검열을 대대적으로 벌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1년 6월 3일자 기사(김정은 “국경경비대 탈북 방조 뿌리 뽑으라”)


혜산의 한 소식통은 “지난 11일 (혜산시)강구동 담당 보위원 신창학(본명, 46살)이 자기 사무실에서 자살했다”며 “국경경비대에 대한 검열이 진행되던 중 한 군인의 진술과정에서 그가 밀수와 탈북을 도와주고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자 처벌이 두려워 자살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지난 4월에도 위연동 담당 보위원 김동길(본명)이 담당한 구역에서 탈북가족이 많다는 이유로 보위사령부 검열조에 의해 조사를 받던 중 집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 보위원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서까지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NK지식인연대는 지난 2월 마약 1kg을 거래하다 보위사령부 검열에 적발된 송봉동 담당 보위원이 체포된 그 자리에서 머리를 벽에 박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탈북 관련 검열로 보위원들의 연관 사실이 드러나는 것은 물론 잇단 자살 사건까지 발생하자 보위부에서는 보위원을 상대로 자체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보위부에서 나와 사람들에게 해당 사실을 소문이 나지 않게 주의를 주고 있다”면서 “조만간 중앙당 차원의 집중검열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분위기도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동 보위원은 보통 1천 세대 이하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에는 약 40~50여 명의 인민반장과 여맹간부들이 있는데 해당 보위원은 이들을 통해 주민들의 동향을 보고 받고, 관련 지시를 내리는 등 최일선에서 체제보위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거래를 하는 밀수꾼들의 경우 보위원의 감시망을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뇌물로 보위원을 매수하는 경향이 만연돼 있는 실정이다. 다만 탈북을 방조하는 일은 드문 일이라는 것이 소식통과 탈북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발각될 경우 한 순간에 자신과 가족은 물론, 친척들까지 처벌되기 때문이다. 


한편, 보위원의 잇단 자살에 대해 주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앞에서 백성들을 잡아먹지 못해 으르렁 대다 뒤에선 온갖 나쁜 짓은 다 했던 자들’이라며 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