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줄긴 했지만 라오스→태국 루트 무사해”

지난 5월 라오스에서 탈북청소년 9명이 강제 북송되면서 ‘중국→라오스→태국’으로 이어지는 탈북 주요 루트가 막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현재 이 루트가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활동을 하다 최근 업무 차 잠시 귀국한 K 목사에 의하면, 라오스를 통해 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들의 숫자가 줄긴 했지만 라오스 정부의 협조 하에 탈북자들이 태국에 입국하고 있다.


K 목사는 10일 데일리NK에 “지난 5월 라오스에서 탈북청소년 9명이 북송됐지만 탈북자들은 한국행을 위해 여전히 라오스를 지나 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5월 말 탈북청소년 북송 직후인 6월 초에도 탈북자들은 태국으로 넘어왔다. 라오스, 태국 루트는 무사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최근 태국으로 들어오는 탈북자들이 계속해서 줄고 있다”면서 “지난해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들어오는 탈북자는 주(週)당 3, 4팀(팀당 4~8명) 가량 됐지만 올해는 한두 팀으로, 3월 이후에는 주당 전혀 없거나 한 팀 가량이 태국으로 입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탈북자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 “지난 5월 태국 북부 지역 도시인 메싸이에 있는 수용소를 방문했을 당시 탈북자는 6명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위해 태국을 선택할 경우 라오스-태국 국경지역에서 체포된 후 재판을 받고 메싸이 수용소에 1차 수감된다. 이후 탈북자들은 방콕 수용소로 이동 2차 수감된 후 한국에 입국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탈북자를 보면 세 명 중 두 명은 1년 이상 중국에 체류한 사람이고, 나머지 한 명은 최근 국경을 넘은 사람”이라면서 “각 팀마다 아이들이 꼭 한두 명 포함돼 있고 올해 들어선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가족단위 탈북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K 목사는 최근 태국루트를 통한 국내입국이 빨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탈북자들은 태국에 도착해 길게는 4달 이상 현지에 체류해야 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한 달 정도면 한국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탈북자들의 숫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행정처리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 숫자가 크게 준 이유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북중 국경통제뿐 아니라 탈북자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입국 탈북자 수는 1509명으로 전년대비(2706명) 55%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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