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북송저지 444일 연속 1인 시위 벌인다”

▲28일 ‘탈북난민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 이 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난민 강제 북송 중단 시위를 벌였다. ⓒ데일리NK

“중국은 탈북 난민들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다. 탈북 난민 강제북송을 계속하는 한, 중국은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없다.”

기독교사회책임,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20개 단체로 구성된 ‘탈북난민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탈북난민 강제북송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단체들은 다음 달 23일부터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까지 444일 동안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연속 1인 시위를 벌이기로 결의했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중국은 1982년 난민협약에 가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탈북난민들을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국 북한으로 강제 송환,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질서와 평화에 기여하겠다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한 중국이 기본적 인권과 국제질서를 짓밟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중국은 강제 북송을 즉각 중단하고 재중 탈북난민을 난민으로 보호하라”며 “중국이 탈북난민강제 북송을 계속한다면 국제사회는 올림픽 보이콧과 같은 저항을 계속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집회에는 다양한 단체와 개인들이 참가했다. 서강대에 유학 중인 한 중국인 대학생은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로 대부분의 중국인은 이 일을 모르고 있다”며 “오늘 이 시위는 중국인들에게 반드시 알려져야 한다”고 말해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북한인권 단체 링크(LiNK: Liberty in North Korea)에 소속된 미국인 배론(Baron) 씨는 “미국에 있을 때부터 북한 문제를 들어왔고, 이 때문에 한국에 왔다”면서 “적어도 오늘 집회에는 1천명 정도는 있어야 되는데, 한국인들의 관심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북한인권 관련 단체 회원과 탈북자 등 300여 명은 이어 외교통상부 앞과 인사동 거리를 옮겨 다니며 시위를 계속했다. 외교통상부 앞에서 태국 주재 탈북자들의 한국 직송을 촉구한 회원들은 최근 라오스에서 무사히 한국에 입국한 탈북소년소녀 3명의 예를 들며 태국도 그와 같이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2004년 12월 시작돼 4번째로 열린 이번 집회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전세계 5개국 10여개 도시에서 동시 개최됐다.

그동안 국제사회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탈북자 단속과 강제 북송을 계속해 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다가옴에 따라 중국이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