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하나센터장 첫 취임… “복지 사각지대 줄여나갈 것”

함흥 출신 김성남 신임 센터장 "내가 받았던 도움, 이젠 책임감 갖고 돌려줄 차례"

통일부가 북한이탈주민들의 지역 사회 적응을 위해 설립한 하나센터에 처음으로 탈북민 출신이 기관장으로 임명됐다. /사진=NKDB 제공

북한이탈주민들의 지역 사회 적응을 돕는 기관인 하나센터에 처음으로 탈북민 출신이 기관장으로 임명됐다.

경기서부하나센터를 위탁운영하는 (사)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전했다.

김성남 신임 경기서부하나센터장은 취임식에서 “탈북민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있지만, 막상 현장에 나가보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탈북민 가정이 너무나 많다”며 “탈북민에게 긴급한 도움이 필요할 때 즉시 달려가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센터장은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구역 출생으로 2001년 탈북해 중국을 거쳐 2003년 한국에 정착했다. 탈북 과정에서 여러 차례 강제 북송 고비를 넘기는 등 각종 ‘시련’을 겪었다.

김 센터장은 “취임식을 앞두고 한국 사회 정착 초기부터 지금까지 도움을 준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떠올렸다”며  “2003년 ‘북한에서 온 김성남’에 불과했던 내가 2021년 ‘첫 탈북민 하나센터장’이 되기까지 너무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는 “탈북민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방안을 만들기 위해 유관기관이나 전문가들은 물론, 탈북민 단체장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나와 같은 탈북민들이 사회 각계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남 신임 경기서부하나센터장. /사진=NKDB 제공

하나센터는 통일부가 2009년 설립한 탈북민 지역 적응 기관으로 하나센터 소속 사회복지사들과 전문 상담사들은 지역 내 탈북민들에 대한 초기 집중교육과 사례관리, 취업,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 25개 하나센터 중 탈북민이 센터장으로 임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에게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센터장은 탈북민들이 북한에서 혹은 탈북 후 제3국에서 경험한 인권 피해 사례를 연구하는 데 주력해오다가, 올해 1월 현장에서 탈북민을 직접 지원하기 위해 경기서부하나센터 사무국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담당 지역인 경기도 부천·광명·시흥·안양·과천에서 탈북민들의 정착을 도왔다. 김 센터장은 사무국장 부임 8개월 만에 하나센터를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됐다.

한국 사회 정착 초기 김 센터장의 도움을 받았다는 한 탈북민(45, 경기도 거주)은 “김성남 박사는 항상 밝고 활달한 데다 약속한 것을 꼭 지켰다”면서 “언행일치를 몸소 보여줬던 만큼 하나센터장으로서 충분히 맡은 바를 해낼 것”이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편, NKDB는 2020년 7월 전국 25개 하나센터 중 경기서부하나센터 위탁 운영 기관으로 선정돼 탈북민의 적응교육과 심리 및 진로 상담, 생활과 취업에 필요한 정보 제공 활동에 협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