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키 리졸브(Key Resolve)’ 한미 연합훈련이 9일부터 시작된다.
이달 20일까지 남한 전역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 미군은 주한미군 1만2천여명과 해외주둔 미군 1만4천여명 등 2만6천여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제3함대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인 ‘존 스테니스’호(9만6천t급)와 핵잠수함, 이지스구축함 등 10여척의 함정이 투입된다. 특히 미국은 북한의 대포동2호 미사일 발사작업을 염두에 두고 이지스함 2척을 증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번 훈련 기간에는 한·미 연합 야외기동연습인 독수리훈련(Foal Eagle)도 실시되며 한국군은 군단급, 함대사령부급, 비행단급 부대 등 2만여명 이상이 참가한다.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군은 지난 6일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간 장성급회담에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새 미 행정부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대응한 강력한 조치들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북한은 지난 5일에는 한미연합훈련 기간 동해 상공을 비행하는 우리 국적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 당국은 북측이 이번 훈련기간에 함정을 겨냥한 함대함 미사일이나 해안포 발사,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총격전, 동·서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전투기 위협비행, 장거리 로켓과 KN-02 등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다양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8일 “키 리졸브 및 독수리훈련은 ‘방어’에 중점을 둔 연습으로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사의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 관계자도 “이번 훈련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함은 물론 적의 침공을 가상해 실전과 동일한 개념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북한의 유형별 도발 가능성을 예상하고 한·미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키 리졸브 연합연습은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 기존의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의 명칭을 지난해부터 바꿔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