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빚어진 풍경…북한에서 때아닌 ‘바둑’ 열풍

북한 바둑
전국어린이바둑경기와 전국바둑애호가경기(2019).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에서 때아닌 바둑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북한 당국이 방학을 잇달아 연장하고 나서부터다.

9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봄방학 전 수업과 더불어 4월 1일 개학도 미뤄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당연히 휴대전화를 통한 게임에 빠진 경우가 많았고, 이에 ‘바둑’을 권장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소식통은 “자녀들이 쓸데없이 손전화(휴대전화) 게임만 한다면 부모들이 머리가 터질 정도이겠지만, 늘어난 방학 기간에 바둑으로 지능을 높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학부모들은 바둑 교원(교사)을 물색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가정교사의 일당도 낮아지는 추세라서 평소의 절반 가격을 불러도 하겠다는 사람이 많을 정도라고 한다.

이 소식통은 “이제는 실력이 없으면 개인 교습도 못 할 정도로 경쟁이 센데, 바둑도 마찬가지”라면서 “돈이 좀 있는 가정에서는 일단 능력을 먼저 보겠다고 교원을 대상으로 시험을 먼저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앙경기가 매년 진행될 만큼 당국에서 장려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학교마다 바둑 소조가 있을 정도로 원래 인기가 많았는데, 여기에 속한 학생들 중심으로 바둑이 더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어린 학생들이 더 집중해서 바둑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둑 문제에서도 평양과 지방의 격차가 두드러진다고 소식통은 지적한다. 그는 “평양에서는 바둑학원이 따로 있지만, 지방의 경우 학교 소조실에 있는 바둑판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이용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소개했다.